[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KOSPI가 이틀 연속 휘청거리며 1600선을 밑돌았다. 3분기 어닝시즌이 4분기 실적 의구심으로 얼룩진 상황에서 양호하던 미국증시마저 고평가 논란(07년 고점수준과 맞먹는 PER 15.3배)과 매크로 지표 부진으로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30일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조정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조정이 오래갈 가능성에는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주가의 상승추세는 살아 있다는 판단이다.단기적으로 나타나는 조정에 대응을 하되, 낙폭 과대주나 내수주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대규모 현ㆍ선물 동반 매도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는 오히려 반등의 시그널이 됐던 경우가 많았고,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 본격적인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도 현 시점부터는 매도보다 매수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불안해 하지 말자. 그리고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자. 지금처럼 경계심이 충만할 때는 단기 조정은 있어도 추세 반전은 없다.
◆양해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기본적인 상승추세는 살아있다고 판단한다. 기업이익도 4분기에는 둔화되지만 우상향 할 것으로 예상되고, 경제도 이제 막 정상적인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단지 지금은 일반적인 경제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잠재된 리스크는 경제가 정상궤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나타날 수 있다. 상승추세가 유효한 만큼 향후 모멘텀이 있는 업종으로 접근해야 한다.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와 철강, 은행, 건설, 유통 등 경기민감 업종의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전날 시장은 장 후반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시가보다는 높은 레벨에서 마감하는 모습으로 기술적 분석상 추세전환을 신호한다는 해머형 캔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또 한국증권 유니버스 기준 12MF PER은 10.6배로 단기간 급락으로 인한 가격적인 메리트가 생긴 상태다. 하지만 월말 미국 3분기 GDP, 9월 개인소득 및 한국 9월 경기선행지수 등 굵직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당분간 위험 관리는 필요해 보인다. 반등의 여지는 있지만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굳이 리스크를 감수한 효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지표의 부진 혹은 견고함을 확인한 후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기조 와중에도 순매수를 유지했던 유틸리티, 음식료품 등 내수 업종 위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시장이 받은 충격을 추스리기 위해서는 시간과 모멘텀이 함께 필요하다. 또 이번 조정의 저점이 확인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당분간은 조심스러운 경계심을 유지해야할 것이다. 다만 주도주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군에 대한 선호, 깊은 조정과정을 통해 가격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는 종목군에 대한 주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 종목군의 대표적인 사례는 삼성전기나 삼성SDI, LG화학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지수 조정이 계속되면서 그동안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존 주도주군 가운데서도 조정폭이 만만치 않게 깊어지는 종목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정폭이 제한적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관심 또한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반등시 탄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모습이다. 두 번째 종목군의 경우는 기존에 주도주로 부각됐으나 최근 개별적인 부담요인으로 조정폭이 크게 확대된 하이닉스 및 LG디스플레이 등을 꼽을 수 있다. 개별적인 부담요인들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깊었던 조정폭이 부각되면서 적어도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가격메리트에 대해서는 시장의 새로운 관심이 모아지는 양상이다. 단기적인 대응으로는 위의 두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접근이 가능해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는 것을 좀더 관망하는 것도 괜찮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