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후 세계경제 나아져도 '위기' 이전 수준 어려워"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29일 "아시아 지역이 세계 경제위기의 늪에서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IMF는 내년 이후 세계경제가 점진적으로 나아지겠지만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대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IMF는 이날 서울에서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전망(REO)'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이전의 예상치보다 높은 올해 2.75%에서 내년엔 5.75%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IMF는 ▲지난해말 세계무역과 재정의 갑작스런 붕괴 이후 미국에서 경기 정상화 과정이 진전되고 있는데다 ▲이 지역 나라들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정책 대응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의 경기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IMF는 "선진 7개국(G7)의 경우 민간부문 수요가 여전히 위축돼 있어 내년 생산 증가율이 1.25%에 그치는 등 올해 예상되는 경기위축의 절반 정도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그 결과 아시아 국가들이 만드는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도 억제돼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10년간의 평균치인 6.67%보다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이런 상황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단기적으로 균형 잡힌 정책을 통해 경제가 충분히 자생적으로 건전해질 때까지 지원하되, 이런 지원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거나 재정건전성 훼손을 가져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중장기적으론 G7 국가들의 소비 회복이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국제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하고 빠른 성장세를 회복키 위한 원동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IMF는 "아시아 지역의 장기적인 성장전망은 국내 요소들이 보다 역동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성장 요인을 재조정하는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경제 전반에 걸쳐 자원이 원활히 배분되게 보다 탄력적인 환율정책과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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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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