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이 10ㆍ28 수원 장안 재선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손학규 전 대표 공천이 무산되면서 이찬열 지역위원장을 내세웠지만 지명도에서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9일 "손 전 대표가 지난 30일부터 지역에서 사력을 다하면서 이찬열 후보의 지명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승리를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급격한 상승 지지율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 장안은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이 후보가 58.8%를 얻은 박종희 전 한나라당 후보에게 밀려 38.2%로 고배를 마셨던 지역이다. 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를 영입하려고 했던 것도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다른 한나라당 후보군보다 월등히 앞섰기 때문이었다"며 "그 지지율이 이 후보에게 온전히 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당 일각에서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수원 장안지역에 손 전 대표의 영입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정치적 파급효과를 애써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에 다소 우호적인 안산 상록을과 추가로 확정된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 두 곳에 승리하더라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데 무리하게 전선을 확대하는 전략적 실책을 했다는 지적이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수원 장안의 정치적 지형이 여당에게 우호적인데다 인물경쟁력에서 열세인 이 후보가 초반 오차범위내로 따라잡지 못하는 결정적 배경이 되고 있다"면서 "또 손 전 대표가 어느 정도 유권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야권 지지층에게 투표를 유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민주당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손 전 대표의 지원에도 재보선에서 실패할 경우에 대해 "선거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향후 손 전 대표의 리더십이 당에 안착하는데도 상당한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는 손 전 대표뿐만 아니라 정세균 대표 체제와도 연동될 수밖에 없어 민주당 주류의 리더십이 결정적으로 흔들리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아직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지만 손 전 대표가 이 후보와 함께 지역을 누비면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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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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