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액화석유가스(LPG) 업계가 가격 인상 요인에도 두 달 연속 LPG 공급 가격을 동결했다.
LPG 수입 가격(CP)과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 등 LPG 공급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 많지만 서민들의 물가 안정을 우선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LPG 업체 담합 혐의 적발로 정부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10월 이후 연말께 인상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LPG 업계에 따르면 LPG 수입사 E1은 10월 국내 충전소에 공급하는 LPG 가격을 동결키로 결정했다. E1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격 산정을 해 본 결과 사실 10월 LPG 공급 가격은 인상 요인이 더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SK가스가 먼저 동결을 결정한 데 따른 시장 영향 등을 고려해 결국 동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LPG 공급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매월 말 발표하는 국제 가격을 기준으로 CP와 환율, 공급사 마진, 운송 및 보험료 등 제반 비용을 고려해 산정된다. 일반적으로 E1이 인상ㆍ인하 및 동결을 결정한 이후 SK가스가 이를 반영해 최종 가격을 결정했다. 올 들어선 1월, 5월, 6월 LPG 공급 가격을 낮췄고, 3월과 8월엔 인상, 나머지 달에는 함께 동결 조치했다.
하지만 10월 가격 선정 과정에선 SK가스가 이례적으로 지난 24일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알렸다. 9월과 동일한 프로판 kg당 832.08원, 부탄 kg당 1226.46원을 유지한 것. SK가스 관계자는 "LPG가 택시 등 주로 서민들의 자동차 및 취사ㆍ난방용으로 사용되는 연료인 만큼 서민들의 물가 안정 차원에서 10월 공급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10월 LPG 공급 가격은 인상할 여지가 더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달 국제 LPG 수입 가격은 t당 75달러 오르면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차익으로 발생한 가격 인하 요인은 전월 대비 절반인 50원 수준으로 줄었다. 그만큼 인상 요인이 된 셈이다. LPG 업계 관계자는 "인상 요인을 감안했을 땐 10월 LPG 공급 가격은 kg당 150원 이상 올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택시 업계 관계자는 "추석이 끼어 있어 물가 잡기에 나선 정부 눈치를 본 게 아니냐"며 "이러다 11~12월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 서민들이 피해를 떠안는 건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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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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