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더 이상 인상을 미룰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LPG 수입업체 관계자)
"조용하다 싶더니만 한꺼번에 확 올리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겁니까. 가뜩이나 택시 요금 올린 뒤로 손님이 뚝 떨어졌는데"(영업 택시 운전자)
"하루 번 돈의 딱 절반 정도 집에 가져다 줬습니다. 이제 그것도 안되겠네요. 연료비랑 밥값 제외하면 5만원 정도 남겠네요"(개인 택시 운전자)
다음 달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이 결정된 가운데 공급자와 수요자 간 기싸움이 팽팽하다.
LPG를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국내 공급 가격을 결정 짓는 계약 가격(CP)이 예상 외로 급등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우리나라 LPG 주 수요층인 택시 업계에서는 업황 불황 속에 LPG 가격 인상 소식은 '엎친 데 덮친 격'이란 입장이다.
사실 LPG 가격 인상에 대한 이슈가 불거질 때마가 정답이 없는 줄다리기 논란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31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LPG 수입업체 E1은 다음 달 LPG 가격은 kg당 84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LPG 가격 인상 조치는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E1의 충전소 공급 가격은 프로판 가스의 경우 kg당 832원, 부탄 가스는 kg당 1226원(ℓ당 715.98원)으로 인상됐다.
E1 관계자는 "이달 LPG 계약 가격(CP)가 프로판 가스가 t당 500달러, 부탄 가스가 t당 540달러로 전월 대비 105달러, 85달러 급등한 데다 환율이 상승해 LPG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LPG CP는 프로판 가스가 t당 500달러, 부탄 가스가 t당 540달러로 결정됐다. 전월 대비 각각 105달러, 85달러 급등한 수준이다. 6월 CP 상승분이 각각 15달러, 55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국내 LPG 공급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매월 말 발표하는 국제 가격을 기준으로 CP와 환율, 공급사 마진, 운송 및 보험료 등 제반 비용을 고려해 산정된다.
E1과 SK가스 등 LPG 수입 업체들은 올 들어 1월, 5월, 6월 LPG 국내 공급 가격을 낮췄고, 3월 인상, 나머지 달에는 동결 조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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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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