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1개 실수로 1597명 정보 유출
[아시아경제신문 김보경 기자] 명실상부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가 개인정보 보호에서는 '꼴찌' 대학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07~2009) 전국 대학 및 시도교육청에서 총 6만1751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1만3367건이 유출됐는데,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1597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성산효대학원대(1139건), 한국체육대(1060건)의 순이었다.
이들 대학에서 유출된 개인의 주민번호는 구글에서 노출됐다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단 1건의 파일이 노출되면서 파일 안에 포함된 1597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파장이 컸다.
서울대 관계자는 "수의대 홈페이지에 첨부파일이 잘못 올라갔는데 그 안에 1597명의 개인정보가 포함됐다"며 "하나의 파일이 노출된 것이지만 구글 등에서 1597명의 개인정보가 검색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지난 7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고 이후 구글에서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최고 대학에서도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하자 교육기관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이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 등을 이유로 정보보호 예산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
특히 학생들의 주민번호가 포털에서 검색됐기 때문에 각종 범죄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 이후로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다른 대학과 비교할 때 보안 관련 예산이 결코 적은 편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도교육청 중에는 경기도교육청의 개인정보 유출이 23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시교육청 2293건, 전라남도교육청 1373건으로 뒤를 이었다.
서 의원은 “교육기관이 정보보호 사각지대로 보안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 기관 평가에 정보보안 점수를 대폭 반영하는 등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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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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