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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올라? 내려? 결론이 뭔데?

청신호ㆍ적신호 동시에 주는 시장...당분간 관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래서 결론은 뭔데? 오를까 내릴까?"
하루종일 주식시장을 쳐다보고 있다는 이유로 간혹 지인들로부터 '주식시장의 전망'에 대한 질문을 듣는다.


불과 한달 전만 하더라도 자신있게 '오른다'고 대답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및 매수강도 급감', '중국의 통화정책 미세조정', '미국의 고용지표에 대한 부담', '꾸준히 개선되는 경기지표' 등 이것저것 설명할 부분이 많아진다.
그러다보니 일부 지인들은 결론만 얘기하라고 다그치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여간 난감하게 아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추세가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부담스러운 주가 수준인 만큼 결론을 내기가 쉽지가 않다.

한 외신에서 증시 전문가는 현재 시장에 대해 "이미 음식을 다 먹었는데 내가 가진 돈보다 비용이 더 많이 나올 것 같다. 사람들은 맛있게 음식을 먹더니 음식의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자 이제야 계산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고 표현했다.
이미 주식시장은 많이 올랐다. 그 안에서 제대로 종목을 잡은 몇몇 투자자들은 이미 배가 부를대로 불렀을 것이다. 그런데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는 미리 올랐지만, 경기 회복 시그널이 왠지 삐그덕거리고 있는게 현실이다.


전날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보고서와 실업률에 대한 부담이다. 고용지표는 미국증시가 가장 외면하고 싶어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후행지표인 만큼 빠르게 개선될 수는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의 악화는 소비의 부진, 경기회복의 지연으로 연결되면서 투심을 크게 무너뜨린다.

전날에는 소비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지표도 나오면서 시장에는 또다시 부담이 됐다. 미국 소매체인의 동일점포(1년이상 영업점) 매출은 지난 1월 이후 두번째로 큰 감소세를 보이며 여전히 위축돼있음을 시사했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시장의 위축은 그동안 가졌던 경기회복 기대감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다는 요인이다.


중국증시도 새로운 걱정거리를 안기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의 미세 조정을 언급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만증시가 20일 이평선을 하회하게 만들었으며, 미국ㆍ유럽 등 주요 증시 역시 숨고르기에 몰아넣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국내증시야 프로그램 매수세 등 수급적인 요인으로 선방했지만, 중국증시가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중국증시의 부진한 흐름은 우리 증시에도 부담이 된다.


국내증시에서도 주목할만한 움직임은 나타났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왔던 외국인은 17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전에 하루 평균 4000억 이상을 순매수하던 것에서 이제는 장 중 매도세를 지속하다 막판에 겨우 매수세로 전환하는 등 매수 강도가 현저히 둔화됐다.


특히 주도주였던 IT주에 대해 무한한 애정공세를 퍼붓던 외국인은 전날 18거래일만에 IT주를 처음으로 순매도했으며, 이 매물이 삼성전자에 집중, 삼성전자가 열흘만에 5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남보다 먼저 오르고 남보다 먼저 빠지는, 삼성전자가 갖는 대표성을 감안할 경우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차익실현, 주가급락 등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요인이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없는 것은 아니다.
전날 확인됐던 가장 큰 호재라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양적확대 정책의 핵심으로 꼽히는 채권 매입프로그램 규모를 확대, 연장키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
이는 영국 정부가 긴축보다는 경기회복에 여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이 의미를 갖는 것은 내주 예정된 FOMC 회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이같은 결정은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고,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도 이와 유사한 조치를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준이 FOMC 회의에서 유사한 조치를 발표할 경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사라지면서 시장에는 상당한 호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시장이 가지고 있는 청신호와 적신호에 대해 언급해봤지만 이들을 가지고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주식 투자에 있어서 악재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을 때 매수에 나서고, 호재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을 때 매도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시장이 악재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호재가 꾸준히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호재가 가시면서 악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분명히 알 수 있는 점이다.
다만 이같이 여러 시그널이 혼재된 현 상황에서 굳이 주식비중을 늘리거나 신규 진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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