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5일 이평선을 밑돈채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S&P500과 다우지수는 장중 5일이평선을 하향이탈했으나 장 후반 회복에 성공했었다. 하지만 금일에는 그러지 못해 확실히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3대 지수가 모두 5일 이평선을 이탈한 것은 이달 들어 처음이다. 지난달 29일에는 3대 지수가 모두 5일 이평선을 밑돌았으나 다음날 곧바로 회복한 바 있다. 하지만 5일 이평선 붕괴가 단기적 부담감을 드러내는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7일 발표될 노동부 고용지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높아진 탓이라고 지적했다. 고용지표 발표를 계기로 변동성이 커질수 있는만큼 일단 차익을 실현하고 보자는 매도 물량이 유입됐다는 것.
금융주는 전날에 이어 여전히 강세였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S&P500 10개 업종 지수 중 상승한 것은 2개 업종 뿐이었는데 S&P500 금융업종 지수는 0.5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주 강세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헤네시 펀즈의 닐 헤네시 사장은 대출여건 개선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에 금융주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반면 씨브리지 파트너스 패니지먼트의 덕 카스 헤지펀드 매니저는 금융주 강세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체이스 등 대형 금융주가 하락한 가운데 AIG, 암박 파이낸셜, MBIA 등 한번씩 문제를 일으켰던 금융주가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했는데, 이와 관련 카스는 "투기적 성격이 짙은 주식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통적으로 시장이 과열돼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랠리 때 동참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랠리의 끝 무렵에 뛰어들면서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고용지표에 대한 전망이 보다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가 비농업 부문 고용자 감소 규모를 기존보다 낮췄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해치어스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 개수가 25만개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기존 30만명에서 낮춘 것이다.
도이체방크 증권의 조셉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술 더 떠 15만개 감소를 예상했다. 기존 32만5000개에서 절반 이하로 줄인 것. 통신은 라보그나의 예상치는 다른 어떤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치보다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전망치는 변경하지 않았는데 해치어스는 9.7%, 라보그나는 9.6%로 예상했다. 6월 실업률은 9.5%였다.
지표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일자리 감소수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다. 실제 이들의 예상대로 기존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최소한 뉴욕 증시가 3일만에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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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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