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외국인 16거래일만에 멈춘 매수세..왜?

美 부진한 경기지표 및 대만증시 약세 등 해석 분분..중소형주 매기 이동도 주목

국내증시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이 16거래일만에 매수세를 돌연 중단했다.
지난 15거래일간 하루 평균 4200억원의 적지 않은 매수세를 보여왔던 외국인이 갑자기 매수세를 중단하며 국내증시 역시 상승탄력이 크게 훼손된 모습이다.
물론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여전히 보합권 수준으로 미미한 편이라고 하더라도 그간의 강한 매수세가 중단됐다는 것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점이다.


일단 외국인의 마음을 뒤바꿔놓은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국내증시는 여타 아시아 증시에 비해서도 상대적인 강세를 보여왔다. 특히 외국인들이 주로 매수했던 것은 대형주이고,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가 지속되며 국내증시를 이끌어왔던 만큼 대형주의 급등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대형주의 기업이익 개선 속도가 빠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결코 높지 않다는 반박도 있을 수 있지만, 지난 15거래일간 줄곧 대형주 중심으로 사들이기만 한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황에서 추가 매수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동안에도 꾸준히 부담을 느껴왔던 외국인들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 것은 미 증시의 영향도 어느정도는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증시는 지난 3일 3대 주요지수가 일제히 의미있는 저항선을 뚫고 올라선 가운데 전날에도 미미하나마 상승세를 지속했다.
개인소득이 4년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면서 소비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됐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투자심리가 지수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 분야의 회복이 더뎌진다면 자연스레 경기회복 역시 지연될 수 있고, 이것은 경기보다 미리 앞서 크게 올라선 주가 역시 다시 되돌아갈 수 있는 우려감으로 연결된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이같은 불안한 경기지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아시아 증시의 약세도 무시하기 어렵다.
국내증시야 여타증시의 약세를 무시하고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대만증시는 다시 7000선 밑으로 내려앉으며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와 대만증시에서 거의 유사한 매매패턴을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볼 때 대만증시의 약세는 국내증시 투자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는 중단했지만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오히려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대형주는 그간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덕에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왔던 반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만큼 이제는 덜 오른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5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주에서는 27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주는 물론 전체 시장에 대해 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면서도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오히려 '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주는 많이 오른 만큼 부담스러운 반면 중소형주의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만큼 이제 매수세로 방향을 튼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소형주에 대한 매기가 지속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증권가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편이다.
양해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기에는 일반적으로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의 기업이익 개선속도가 빠른데 현 시점에서는 중소형주에 대해 대형주보다 덜 올랐다는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외국인들이 일시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해 매수에 나설수는 있겠지만, 추세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1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41포인트(0.03%) 오른 1566.78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주에서는 27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84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