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감사원장이 "쉬이 흔들리지 않는 감사원"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원장은 최근 감사원 소식지 '감사'에 글을 올렸다. 이 글은 M국장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써내려갔다.
글에는 공공기관 감사에 대한 소신을 담아 M국장은 민병렬 공공기관 감사국장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자아내고 있다.
김 원장은 공공기관 감사와 관련, 일희일비하지 말고 의연하게 일해줄 것을 강조했다.
특히 중국 작가 루쉰의 저서인 '조화석습(朝花夕拾)'을 예로 들며 "아침에 떨어진 꽃을 바로 쓸어내지 않고 저녁에야 쓸어낸다는 뜻으로, 피었다 떨어진 꽃에서도 남아 있는 아름다움과 향내를 즐기는 여유로움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때 그때 전개되는 상황마다 반사적으로 대응하지 아니하고 진득한 기다림 속에서 더 나음을 도출해내는 지혜로움을 강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공기관 모니터링 결과를 감사결과로 연결하지 하지 않고 대상기관이 자체 시정토록 조치한 것이 이같은 의미와 일맥상통한다는 것.
김 원장은 "물론 대상기관 전체에 대한 정식의 감사절차를 거치지 아니하고 점검에 그친 사항이어서 부득이 그렇게 한 측면도 있지만, 대상기관들이 문제점을 스스로 시정하는 기회를 갖는다면 이 또한 감사에 의한 시정 못지않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점검 결과와 시정 기회부여와 관련해 이런 저런 말이 있더라도
괘념치 말고 의연하게 일해나가시기 바란다"며 "감사원이 피감기관이나 여론 등의 반응에 일희일비한다면, 이는 감사원답지 못한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