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연속 파업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23일 예정대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임단협 교섭기간에 전면파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9년만이다.
이날 노조 전면파업으로 기아차 전국 출하장과 서비스센터 업무가 중단됐고, 이날 고객에게 전달될 예정됐던 1000여대의 신차가 출고되지 못한 가운데 1500여건의 차량 정비 작업도 올스톱돼 서울 압구정동 국내영업본사에 불만 전화가 밀려드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와 노조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로 올라와 집회를 준비하는 가운데 경찰력도 동원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등 긴장상황이 고조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전면파업의 이유는 사측의 비협조적인 교섭 태도를 들고 있다. 지난달부터 13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이끌어내지 못한채 결렬됐다.
기아차 노조는 상부단체인 금속노조안인 기본급 8만7709원(5.5%)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이상 지급과 함께 주간연속 2교대(8+8) 및 월급제 시행 등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측은 완성차 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성과급 200%와 200만 원의 생계비 부족분을 지급하고, '8+9'방식의 주간연속 2교대 안을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조가 월급제 전환에서 10+10수준의 임금보전을 고집, 추가적인 임금인상 수단으로 월급제 도입을 고집하는 등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생산능력을 만회할 방안 없이 주간연속2교대만 먼저 시행하게 된다면 작업시간과 생산량이 크게 줄어 판매 감소와 함께 사실상 임금인상 효과로 회사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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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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