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51·사법연수원 12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연수원 선배·동기 기수가 모두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전국의 9자리 고검장 자리가 전원 교체된다. 이에 따라 내주 예정된 인사에서 고검장 9자리를 포함, 총 20여 개의 검사장 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명동성(56·연수원 10기) 법무연수원장(고검장급)은 이날 검찰 내부전산망인 '이프로스(e-pros)'에 올린 글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명 고검장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법무연수원 본관에서 퇴임식을 갖는다.
명 고검장은 "검찰을 향한 질책과 비난은 그치질 않고, 최근의 사태는 질풍과 노도가 돼 조직을 강타하는 때 아무 도움도 없이 떠나게 돼 큰 빚을 안은 기분"이라며 "검사의 일이 너무 험하고 예민한 일인만큼 항상 스스로를 일깨우는 노력과 배운사람으로서 몸가짐과 여유를 잃지 말라"고 '사퇴의 변(辯)'을 남겼다.
앞서 명 고검장의 연수원 동기인 권재진(56) 전 서울고검장과 11기의 김준규(54) 전 대전고검장은 지난 3일 퇴임식을 가졌다. 또 11기의 문효남(54) 부산고검장과 문성우(53) 대검 차장, 신상규(60) 광주고검장과 12기의 이귀남(58) 법무부 차관, 이준보(56) 대구고검장도 사의를 표명하고 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13일 직후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로 인해 연수원 13~14기 검사장 가운데서 9명이 고검장으로 진급할 것으로 보이며, 진급에서 밀려난 검사장 10여명이 옷을 벗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총 20여석의 검사장 자리가 새로 생겨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배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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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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