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40일 불안한 미래 속 열혈고객
"쌍용차, 믿으니까 탑니다"
지난 5월 21일 쌍용자동차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한달 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쌍용차의 생산이 중단됐으며 지난달 한달 내수와 수출 판매량은 전월대비 91%, 97% 급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믿음' 하나로 쌍용차를 구입하는 고객들이 있다. 특히 한번 쌍용차를 탄 고객들은 최근 사태보다는 차량의 품질만을 보고 또다시 쌍용차를 선택했을 정도로 브랜드 로열티가 높다.
수원에 사는 최만기(48)씨도 그 중 한명. 최만기씨는 지난달 30일 고급 세단 체어맨W를 구입했다. 구형 체어맨과 뉴체어맨을 거쳐 타사 제품을 이용하던 최만기씨가 다시 쌍용차로 돌아온 건 제품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다.
최만기씨는 "체어맨을 동급의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편의사양, 내부 인테리어 등에서 월등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쌍용차 사태가 상당히 안 좋은 쪽으로 흐르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면서 "쌍용차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할 때 파산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쌍용차로 바꾼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만류도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굳이 경영 상황이 불안정한 회사 제품을 구입해야겠느냐는 것.
이에 대해 최만기씨는 "솔직히 불안한감은 없지 않았지만 일단 믿었으니 끝까지 가자는 생각"이라면서 "작은 힘이나마 쌍용차가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박병호씨(40ㆍ서울)도 이 회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을 타다가 지난 5월말 슈퍼 렉스턴을 구입했다. 지난 6년간 렉스턴을 타보니 안전과 승차감이 다른 제품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다음 차도 큰 고민없이 쌍용차를 선택했다.
박병호씨는 "쌍용차를 탄 지 7년째인데, 차가 투박해도 안전하고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차를 구입할 때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박병호씨는 렉스톤만한 차가 없다며 큰 만족을 표했다.
박병호씨는 "작은 매형도 무쏘를 탄 지 10년이 넘었지만 만족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동안 더 탈 생각이라고 했다"면서 "최근 차를 사겠다는 친구에게도 슈퍼렉스턴을 추천해주고 딜러까지 소개시켜줬다"고 말했다.
쌍용차를 선택한 고객들은 이번 사태를 안타깝게 바라보면서도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최만기씨는 "노사간 대립은 있을 수 있다"면서 "조만간 해결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