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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홈플러스, 업계 1위 경쟁 '공방전'

홈플러스 "마트시장 1위 등극 멀지 않았다" VS 신세계 이마트 "어림없다"


대형마트 양대 산맥인 홈플러스와 이마트의 경쟁이 심상치 않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두뇌 게임이 치열하고 흥미롭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대형유통업체와 영세소상공인간의 사회적 이슈로 확산되고 있는 슈퍼슈퍼마켓(SSM ) 분쟁은 결국 홈플러스와 이마트간의 전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의 에브리데이 진출 발표로 튀어 오른 불똥 탓에 SSM 업계 1위인 홈플러스가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며 "10년 동안 초고속으로 성장하며 대형마트 1위 달성을 염원하던 홈플러스의 신성장 동력에 제동이 걸렸다"고 해석했다. SSM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회사 전체의 중장기 경영 목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당초 목표대로 내년까지 이마트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의 매장은 112개로 국내에만 123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이마트와는 10여개나 차이가 나지만 이와 상관없이 앞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매출 효율성이다.

구 홈에버 리뉴얼 1호 매장인 홈플러스 면목점의 하루 평균 매출이 리뉴얼 전에 비해 50~60% 이상 늘어났고, 지난 2월 리뉴얼을 모두 마친 33개의 구 홈에버 매장 역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홈플러스측 설명이다.

특히 유통업계 최초 12페이지 전단 발행, KBS 프로그램 '1박 2일'의 출연자 모델 TV광고 제작, 10초 짜리 '앗! 싸다비아' TV광고 제작 등 공격적인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펼친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 브랜드 슬로건 공감도가 전년 대비 20% 상승했으며 광고를 본 시청자의 63%가 광고 상품에 대해 구매의향이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체 브랜드(PB)의 높은 경쟁력도 1등을 향한 질주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유통업체로는 최초로 2001년부터 상품품질관리센터와 TM(Technical Manager)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액 중 26%를 차지하고 있는 PB상품 매출을 2012년까지 40% 이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999년 2개 점포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9년간 연평균 매출 47%, 이익 175% 성장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며 "4년 만에 업계 12위에서 2위로 등극한 여세를 몰아 성공 신화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거침없는 추격에 대해 이마트는 주목은 하고 있지만 1위 달성은 어림도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마트는 국내 123개와 중국에 21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까지 점포수를 국내 160개, 중국 7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이마트의 무한한 경쟁력을 맘껏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고품질 가격주도형 자체개발상품(Private Label: PL)을 대거 선보이며 1위 자리 굳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종업계간 획일화된 상품 구성과 가격, 서비스, 프로모션의 동질화 현상을 깨트려 고객 로열티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평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비싸게 팔 수 있는 좋은 제품을 싸게 팔아야 한다"고 말할 만큼 PL 확대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PL은 기존 제조업체상품(National Brand: NB)에 비해 가격이 20~40% 저렴하면서도 높은 품질을 갖고 있어 고객들에게 인기몰이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9%대였던 PL 비중을 올 연말까지 23%대, 오는 2017년까지 3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최근 이마트는 서남부 지역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출점을 하고 있다. 강남지역과 버금가는 '황금알 상권'에서도 업계 1위의 위상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인근 2~3km 반경에 위치한 홈플러스 영등포점과 신도림점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 4월 매장면적 1만4210㎡(4300평), 주차대수 921대 규모의 목동점을 오픈했으며 올 하반기에 영등포 경방 타임스퀘어 내에 1만4210㎡(4300평) 규모의 점포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주장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2010년에 1위를 달성하겠다는 주장 역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11조원, 올해 11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7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10조원을 넘겠다는 목표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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