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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알몸으로 일해요"


회사에서 알몸으로 일하자고 누가 제안한다면 그는 분명 '용감무쌍한' 사람이거나 '미친' 사람임이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말 올 누드로 일하는 회사가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은 디자인·마케팅 업체 원베스트웨이 직원들이 한 달에 한 번 벌거벗고 일하기 시작한 뒤 회사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고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잉글랜드 뉴캐슬어폰타인에 자리잡은 원베스트웨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차례나 감원을 단행해야 했을 정도로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았다. 견디다 못한 회사는 비즈니스 심리학자 데이비드 테일러에게 조언을 구했다.

테일러는 뜻밖에도 한 달 중 특정 금요일을 '알몸으로 일하는 날'로 잡아 '팀 정신'을 강화하라고 조언했다. 옷을 벗어 던지듯 마음의 장벽을 허물어 직원들끼리 서로 좀더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라는 뜻이었다.

테일러의 말마따나 이는 '극약 처방'이었다. 그는 "이상하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누드 처방이 먹혀든다"며 "벗는다는 것은 자신과 동료에 대한 신뢰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직원 모두에게 누드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원할 경우 벗지 않거나 속옷만이라도 입고 근무할 수 있다.

처음 직원들 사이에 반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거의 모든 직원이 누드 근무를 받아들였다. 남자 직원 한 명은 '은밀한 부위'만 살짝 가린 채, 여자 직원 한 명은 까만 팬티 차림으로 일한다.

알몸을 택한 여직원 샘 잭슨(23)은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라며 "서로 볼 것 다 봐서 그런지 동료들 사이에 어떤 벽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 오웬(40) 대표이사는 "고객들에게 용감해져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우리는 용감하지 못했다"며 "누드 근무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이라고 한마디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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