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은행들이 주기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대외 신인도를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유럽의 스트레스 테스트 추진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주기적이고 투명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난 5월 13일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입각해 국내 14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은행별 대손충당금은 1조~2조80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면서 "국내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9월 말 완료될 예정인 유럽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일부 유럽 은행은 해외 대출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대다수의 대형 은행들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나, 상당수의 중소형 은행들은 재무구조의 취약성이 확인될 것"이라면서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유럽계 은행들이 해외 대출자금 회수에 나설 것을 대비해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은 자금조달 경로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2008년 3월 이래 유럽계 은행의 한국 내 자금 이탈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2008년 3월 2446억 달러였던 대한(對韓)대출금이 6월 2274억 달러, 9월 2093억 달러, 12월 1692억 달러로 감소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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