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저축은행 몽베르오픈 최종일 6언더파 앞세워 역전우승
이승호(23ㆍ토마토저축은행)의 우승공식은 첫날과 마지막날의 '데일리베스트 샷'이었다.
이승호는 14일 경기도 포천시 몽베르골프장(파72ㆍ7198야드)에서 끝난 SBS코리안투어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총상금 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의 맹타를 터뜨리며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가볍게 역전우승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렸던 에머스퍼시픽 돗토리현오픈에 이어 1년2개월만의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3승째다. 우승상금이 6000만원이다.
첫날 6언더파의 호조로 공동선두에 나섰다가 둘째날 2오버파의 난조를 보였던 이승호는 전날 2타를 만회하며 공동 2위로 다시 순위를 끌어올려 우승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승호는 이어 이날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깔끔한 경기로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2위 권명호(25ㆍ삼화저축은행)를 3타 차로 제압한 낙승이다.
이승호는 2007년 일본으로 건너가 '신인왕'을 수상할 정도로 일찌감치 '차세대 기대주'로 지목됐던 선수. 그 해 삼성베네스트오픈을 제패해 국내 무대에서도 강호의 입지를 굳혔다. 이승호는 "올해는 국내 무대에 주력하고 있는데 우승까지 거머쥐어 너무 기쁘다"면서 "그동안 꾸준히 지원해준 토마토저축은행과 투어스테이지측에 감사드린다"면서 후원사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이승호는 이날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역전우승의 시동을 걸었다. 우승의 원동력은 14, 16번홀의 '징검다리 버디'가 됐다. 권명호가 동타로 따라붙은 14번홀(파5)에서는 2온 2퍼트 버디로 1타 차 선두에 나섰고, 권명호가 버디를 추가한 16번홀(파4)에서는 1.2m의 쉽지 않은 내리막 버디퍼트로 맞불을 놓았다.
이승호는 17번홀(파3)에서는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 샷이 핀을 맞고 홀 바로 옆에 멈춰서는 행운도 뒤따랐다. 권명호는 그러자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 샷이 왼쪽 숲속 아웃오브바운스(OB) 구역으로 날아가는 치명적인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해 단독 2위 자리마저 내놓았다. 전날 3타 차 선두를 질주하던 김도훈(20ㆍ타이틀리스트)이 두번이나 OB를 냈던 바로 그 '덫'에 걸렸다.
권명호와 함께 강경남(26ㆍ삼화저축은행)이 공동 2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전날 선두 손준업(22)은 2오버파를 치며 재미교포 홍창규(28)와 함께 공동 7위(5언더파 283타)로 밀려났다. 김도훈도 충격이 컸던지 2오버파를 더하며 공동 9위(4언더파 284타)까지 순위가 뚝 떨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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