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베르오픈 첫날 6언더파 맹위, 송진오 공동선두서 '우승경쟁' 가세
이승호(23ㆍ토마토저축은행)의 선제공격이 매서웠다.
'SK텔레콤오픈 챔프' 박상현(26)이 배상문(23)의 부재를 틈 타 상금랭킹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는 SBS코리안투어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총상금 3억원) 1라운드. 박상현은 그러나 5오버파를 치며 100위권으로 순위가 뚝 떨어져 오히려 '컷 오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승호와 함께 '루키' 송진오(21ㆍ캘러웨이)가 공동선두(6언더파66타)에 나서 파란을 일으켰다.
이승호는 11일 경기도 포천시 몽베르골프장(파72ㆍ7198야드)에서 개막한 첫날 경기에서 6번홀(파5) 이글에 7개의 버디(보기 3개)를 곁들이며 모처럼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이승호는 2007년 일본으로 건너가 '신인왕'을 수상할 정도로 '차세대 기대주'로 지목되고 있는 선수. 2007년 삼성베네스트오픈과 지난해 에머슨퍼시픽돗토리현오픈 등 국내에서도 이미 2승을 수확했다.
이승호는 이날 6번홀에서 2온 후 무려 15m 이글 퍼팅을 집어넣어 초반스퍼트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이승호 역시 "너무 멀어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이 이글이 남은 3라운드에서의 자신감을 더해줬다"고 만족해 했다. 9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해 전반에만 4타를 줄인 이승호는 10번홀(파4) 버디와 13번홀(파4) 보기를 맞바꾼 뒤 14~ 16번홀에서는 이른바 '싸이클버디'로 순식간에 3타를 더 줄여 기세를 올렸다.
이승호는 17번홀(파3) 보기로 송진오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수요일 공식 연습라운드 전날 이미 이번 대회 캐디를 맡고 있는 세미프로와 함께 동반라운드를 하면서 우승전략을 수립했던 것이 주효했다"면서 만족해했다. 이승호는 이어 "드라이브 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아이언 샷과 퍼트감이 최상이다"라면서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송진오는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는 '퍼펙트 플레이'로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2005~ 2006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송진오는 2007년 2부투어인 캘러웨이투어 종합 2위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장을 던졌던 미완의 대기다. 송진오는 특히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거리포를 앞세워 러프와 벙커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인 공략이 돋보였다.
하지만 박상현을 비롯한 우승후보들은 동반 부진했다. 박상현은 6위 이상이면 상금랭킹 1위, 4위 이상이면 시즌상금 2억원 돌파라는 달콤한 '홍당무'를 눈앞에 두고서도 단 1개의 버디도 없이 5개의 보기를 쏟아내는 갑작스런 난조로 본선 진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주연속우승'에 도전하는 홍순상(28ㆍSK텔레콤)도 공동 22위(이븐파 72타)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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