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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노사, 갈등 재연 우려

임단협 최대 쟁점 '주간연속 2교대' 놓고 이견 못 좁혀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최대 쟁점사안인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과 관련해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한다. 노조는 이번 교섭의 추이를 보고 향후 행보를 정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갈등이 우려된다.

9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핵심 관계자는 "10일 열릴 10차 교섭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아직 결렬과 조정신청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번주 상황을 지켜보고 노조의 행보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그간 9차례에 걸친 교섭을 통해 단협 개정안 18개 조항에 대해 1차 검토를 마쳤다. 10차 교섭부터는 별도요구안 7개항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 별도 요구안에 핵심 쟁점사안인 주간연속 2교대제가 포함돼 있다.

주간연속 2교대제는 지난해 노사간 협상에서 올 1월부터 전주공장서 시범 시행하고 오는 9월부터 전 공장 확대시행에 합의된 사항이지만 지난해 말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단행이 유보돼 왔다. 시범 실시키로 했던 전주공장이 판매 감소로 인해 생산물량 확보 마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노사는 전주공장에 별도의 노사협의체를 구성하고 경기 회복 후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을 원칙으로 하고 세부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수 개월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시 줄어드는 근무시간에 따른 임금 지급액 변경안 등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임단협 합의도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윤해모 현대차지부장은 "주간연속 2교대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임단협에도 합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측의 입장 역시 단호하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지난 연말과 경제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어 회사 입장도 변한 것이 없다"며 "주간연속 2교대제와 관련해서는 안건 중 하나로 논의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도 부품업체들까지 포함된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관련 기자회견을 9일 울산에서 열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금속노조는 그간 지역별 교섭을 진행하면서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 내용을 공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해 왔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번에는 울산지역에서 금속노조 설명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현대차 상황을 고려해 기자회견을 함께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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