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텅중(四川騰中)이 허머(Hummer)를 인수하는 것은 승산없는 도박과 다름없다."
중국의 중공업업체인 쓰촨텅중이 제너럴모터스(GM)의 브랜드인 허머를 인수키로 잠정합의한 가운데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중국에서도 일고 있다.
4일 중국 경제뉴스 사이트인 신랑차이징(新浪材經)에서 미국의 유명 경영컨설팅업체인 AT커니 상하이사무소의 장탠빙(張天兵) 이사는 "이번 발표로 텅중이 얻은 것은 하루아침에 유명세를 탄 것뿐이며 설사 인수를 하더라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비판했다. 그는 "중공업이 최종소비재 산업이 아닌 마당에 수억달러를 써가며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들 얻을 실익도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장 이사는 3가지 이유를 들며 텅중의 허머 인수를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기업 인수의 성공 조건으로 ▲매출 상승 ▲원가 절감 ▲시너지효과 등 3가지를 들었는데 텅중은 어느 것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 이사는 허머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 없는 이유로 이미 '기름 먹는 하마'로 알려진 허머는 미국 소비자가 포기한 브랜드라고 했다.
그는 결국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해외에서는 소수 매니아계층만이 허머에 관심이 있을 뿐이어서 해외매출도 크게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해외매출 증가를 위해서는 새롭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하는데 이것도 텅중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작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가 절감도 허머의 노조와 인력구조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텅중이 허머의 기존 생산라인과 경영진 및 노동력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에서는 원가 절감은 기대할 수 없다는게 장 이사의 주장이다.
그는 "텅중이 허머가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탁월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장 이사는 양사간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도 극히 제한적인 효과만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텅중의 주요 생산품목은 기계장비로 주로 기업고객을 상대하는 반면 허머는 개인소비자를 상대로 영업을 해왔다. 상이한 연구개발분야와 생산라인, 판매방식 등 어디 하나 겹치는 부분이 없다는게 장 이사의 지적이다.
중국 언론들도 텅중의 인수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허머의 향후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을 들며 하나둘 부정적인 시각으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인수허가권을 쥔 중국 정부는 허머 인수가 국가 자동차산업정책과 상반된다며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공식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