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대한조선이 채권단의 감자 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17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대한조선은 29일 오전 임시주총을 열고 채권단이 요구한 주식 감자와 정관 변경안을 출석 주주 98.69%의 동의를 얻어 가결했다. 발행 주식 총수 변경과 신주인수권 신설 등의 정관 변경 역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채권단은 대한조선의 감자 결정에 대해 채권 상환을 2013년까지 유예하는 한편 대출 금리 역시 담보는 3%, 무담보는 1%로 각각 감면키로 했다.
또 17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게 돼 지난 2월 지원된 700억원을 포함해 모두 24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대규모 감자를 통해 주주들은 사실상 주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게 됐다. 채권단은 신주인수권 신설 정관을 변경시킴으로써 채권을 출자 전환해 신주로 바꾼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채권단 외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조선 한 관계자는 "기업 회생의 대승적 측면에서 소액 주주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이번 감자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