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학회 지침 마련.. 65세 이상 여성 권장, 남성은 제외
한국인에 맞는 아스피린 복용 가이드라인이 곧 발표된다. 기존에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지침을 사용해 왔는데, 국내판 지침은 복용대상을 매우 소수로 제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3일 대한뇌졸중학회는 "15일 있을 춘계학술대회에서 아스피린 복용 지침 등을 포함한 한국형 뇌졸중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뇌졸중 1차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 대상을 여성 65∼79세로 정했다. 남성은 뇌졸중 예방 효과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복용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는 45세 이상의 여성과 55세 이상 남성에게 아스피린 복용을 권고하는 미국 지침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그간 학계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의 뇌졸중 등 혈관질환 위험도가 서양에 비해 낮음에도, 미국형 지침을 따라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다.
학회 관계자는 "고혈압학회 등 유관 학회와의 협의를 거친 후 한국형 아스피린 지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뇌졸중학회의 초안대로 지침이 정해질 경우 아스피린을 판매하는 제약사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제품 시장은 보령제약과 바이엘코리아가 양분하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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