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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배우 채정안이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극본 박계옥, 연출 김형식)에서 김서연 역을 맡아 열연하는 과정에서 매회 눈물 연기를 선보여 '눈물의 여왕'으로 등극할 조짐이다.
방송 초반 1,2부를 제외하고 18부까지 한 회도 거르지 않고 눈물을 흘린 채정안은 "평생 흘릴 눈물을 이 작품을 통해 다 쏟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앞으로 남은 방송 분량에도 채정안의 눈물 장면은 이어질 전망. 결국 20부작 드라마 가운데 18부 분량을 눈물로 적신 셈이다.
채정안의 눈물신이 이처럼 많은 이유는 극중 서연이란 인물의 운명 때문. 사랑하는 초인(소지섭 분)이 중국에서 실종된 뒤 생사를 몰랐을 때는 불안한 마음에 울었고, 초인이 유골로 돌아온 뒤에는 허망함으로 통곡했다.
죽은 줄 알았던 초인이 살아와서도 충격과 혼돈 속에 방황하면서 눈물이 끊이질 않는다. 형제간 갈등의 비밀을 알게 된 최근에도 선우(신현준 분)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에 가슴 아파했다. 달콤한 키스신이 겨우 두 번인 것에 반해 채정안은 두 남자 사이의 엇갈린 운명으로 인해 비련의 눈물 장면을 삼십 번 넘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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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의 눈물 연기는 흔한 일이지만 이 정도로 과도한 분량은 흔치 않은 일. 3부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눈물을 쏟아야 했던 채정안은 웬만한 베테랑 연기자들이 넘기지 못한 이색적인 기록을 세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채정안은 계속되는 감정 신으로 더욱 힘든 촬영을 하고 있는 여건 속에서도 '눈물의 여왕'답게 비련의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는 평을 제작진으로부터 듣고 있다.
채정안은 지난 19일에도 강원도 양구의 국토정중앙천문대에서 촬영을 마친 뒤 심야에 서울로 돌아와 고대구로병원 촬영 장소에 합류했다. 이 자리에서 채정안은 자신의 눈물연기 비결에 대해 "철저히 주인공의 운명에 빠져들기 위해 실제로 서연의 분신인 것처럼 최면을 걸며 지난 몇 달 동안을 김서연으로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너무나 몰입하며 혼신의 힘을 다했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마지막 촬영이 끝나는 순간 서연을 떠나보내면서 또 한 번 울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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