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수혈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며 관련주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금호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의 풋옵션(Put Option) 사안과 관련,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중 PEF를 통한 풋옵션 인수 규모 등을 확정하기로 하는 등 대우건설 '풋옵션' 행사에 앞서 금호아시아나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재 대우건설 풋옵션 행사 기준가는 3만2450원으로 올 12월 14일 이전 3개
월 가중평균 주가가 3만2450원에 달하지 못하면 금호산업 및 금호산업이 지정하
는 제 3자는 4억2000억원을 같은 달 15일 이후 6개월 이내 부담해야 해야 한다. 대우건설의 현재주가는 1만1000원대로 상승장을 감안하고서라도 8개월 내에 3만원대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풋옵션 관련 지원은 주가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특히 대우건설보다도 금호산업에게 더욱 긍정적인 뉴스"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소식은 시장에서 이미 인지하는 것으로 해당 기업에 대한 대응은 단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호산업은 전일대비 2.32% 오른 1만9850원에 거래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대우건설은 전일대비 0.43% 하락한 1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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