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를 되살려내기로 마음을 굳힘에 따라 미국 자동차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특히 자동차 업체들이 추가지원을 받는 대신 치르게 될 대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인터넷 타운홀 이벤트에 참석해 "미국 자동차 산업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며 "비록 추가지원을 하는 것이 '인기 있는' 정책은 아닐지라도 자동차 업체들을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 자동차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가 수일내로 자동차 업계에 대한 추가 지원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을 전했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업체들의 파산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채 추가 지원 쪽으로 정책을 굳힌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업체들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백악관이 추가 지원을 결정함에 따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압박 역시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의 미국 자동차 산업이 지속가능한 모델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 인정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는 등 만만찮은 체질개선 작업이 뒤따를 것을 암시했다.
그는 “자동차업체들이 정부와 함께 구조조정에 나서기를 원한다"며 "변화와 구조조정을 원하지 않을 경우 혈세를 낭비할 생각이 없다"고도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GM이 추가 지원을 받는 것을 전제로 한 제 3의 회생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VP3라고 불리는 이 회생안은 백악관이 추가 지원 방안 발표가 예정된 다음 주 초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이 회생안은 일부 공장 폐쇄 등고 같은 비용 절감 방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GM이 지원받은 134억 달러의 지원금과 이미 요청한 166억 달러 외에는 추가로 금융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위크 온라인판도 GM을 생존가능한 브랜드·부문으로 구성된 ‘굿GM’과 재기불능 상태의 부문으로 이루어진 ‘배드GM’으로 분리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GM이 체질개선을 위해 대수술을 받게 될 가능성도 크다.
한편, 독일과 영국, 스웨덴 등 GM의 글로벌 자회사가 위치한 국가의 정부들은 미국이 GM을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미국 정부의 태도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GM의 지원 요청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미국 정부가 파산을 피하기로 한 만큼 유럽 정부들도 추가 금융 지원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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