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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비맥주 본입찰 탈락..종합주류그룹 변신 차질

오비맥주 기업매각 본입찰 탈락...AEP와 KKR 등 2개 사모펀드 선정

오비맥주 기업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롯데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산주류에 이어 오비맥주까지 인수하고 종합주류회사로 변신하려던 롯데의 계획은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블룸버그통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맥주회사이자 오비맥주의 최대주주인 AB인베브는 오비맥주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업체로 어피니티(AEP)와 콜버그크라스로버츠(KKR) 등 2개의 사모펀드를 선정했다. 롯데의 본입찰 탈락은 AB인베브 측에 제시한 인수가격이 여타 후보들에 비해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롯데는 당초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에 이어 오비맥주까지 품에 안고 저도주부터 고도주까지 완전한 위용을 갖춘 종합주류회사로 부상한다는 방침 아래 오비맥주 매각 입찰에 참여했었다.

비록 롯데가 본입찰에서 탈락했다하더라도 오비맥주 인수전에서 완전 배제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현재 본입찰 대상자로 알려진 2개 사모펀드가 주류회사 운영보다는 매각차익을 염두에 둘 가능성이 있어 오비맥주 노조의 반발도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오비맥주 노조는 오는 16일 3개 공장에서 2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매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인베브측의 전략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본입찰을 통과한다고 해도 계약에 관한 우선협상대상자로만 선정될 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실제 계약이 성사되기 까지 유동적인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베브는 M&A로 급성장해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기대 이하의 입찰가격을 제시한 롯데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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