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매장 전진배치, 수도권과 영남 마케팅 강화
$pos="C";$title="(표)20090304";$txt="";$size="510,168,0";$no="200903041101094943491A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롯데표 '처음처럼'이 3일 첫 생산에 들어가면서 이르면 금요일쯤 롯데소주가 수도권 매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소주시장을 놓고 롯데와 진로의 혈전이 예고된 가운데 과연 롯데가 강점인 유통력을 바탕으로 절대강자인 진로의 아성을 깨드릴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마트 등에 이미 '처음처럼' 매장을 전진배치하고 진열 공간을 확대했으며 최대 수요지인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근거지라 할 수 있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지역 공략을 위해 롯데 자이언츠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은 진로 42.1%, 두산(→롯데) 12.5%, 금복주 10.9%, 무학 10.0%, 보해양조 9.2%, 대선주조 8.4%, 하이트주조 2.5%, 선양 2.2%, 한라산 1.3%, 충북소주 0.9%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일각에서는 '처음처럼'의 1월 점유율이 전월 11%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함에 따라 벌써부터 '롯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롯데가 전국적 유통망을 활용해 소주 판매에 전력을 쏟는다해도 진로의 아성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재 월 110만~120만 상자의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강릉공장을 풀 가동할 경우 월 180만 상자까지 생산 가능하며 군산공장 병입(20만 상자)까지 계산하면 최대생산량은 200만 상자로 롯데는 이론상 수도권 점유율을 1월 현재 23.3%에서 최대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 경우 전국 점유율은 현재 12.5%에서 2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진로의 전국 시장점유율은 42.1%로 롯데가 가능한 최대점유율보다 2배 이상이 높으며 수도권에서 볼 때도 처음처럼의 점유율 23.3%(서울 26.7%)로 진로의 75.1%(서울 71.5%)에 비해 현저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진로 측은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롯데가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 급증을 이룬다고 해도 물량 공급력이 부족해 결국 참이슬의 아성을 위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로는 혹시 모를 변수 발생을 막기위해 현재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의 시장점유율을 꼼꼼히 점검하며 수성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주류 인수를 포함해 오비맥주 인수까지 선언하며 주류시장 석권에 도전한 롯데가 이같은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종합주류회사로의 변신이라는 출사표를 던진 롯데가 이같은 데이터를 모르고 있을 리가 없다"며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공장 확장 또는 증설을 통해 대규모 물량공급이라는 공격적 맞불작전으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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