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의 롯데와 '참이슬' 진로간의 3월 '소주대전'을 앞두고 양사간 불꽃튀는 판촉전이 전개되고 있다.
양측은 상대방의 전술 파악에 집중하면서도 자사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며 철통보안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는 텃밭인 부산 지역의 마케팅 강화를 위해 자사 프로야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올초 열린 롯데그룹 고위층 회의에서는 부산 시민들의 호감도가 높은 롯데 자이언츠를 활용한 홍보 및 마케팅 방안을 활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다음달 초 롯데백화점 내에 가칭 '롯데 자이언츠 존'을 운영해 유니폼과 기념품을 판매하고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총 출동하는 대규모 팬 사인회를 검토 중이다. 또 선수들이 1일 판매요원으로 활동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하는 4월부터는 단체 응원전을 전개하는 것을 비롯 사직야구장의 자이언츠 VIP석을 확보해 VIP고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미 부산과 경남시장의 소주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사직구장에 무학소주 광고판을 떼어낸 롯데는 이 자리에 자사 소주 브랜드인 '처음처럼' 광고로 대체한다. 롯데의 유니폼 소매나 헬멧 등에도 '처음처럼' 광고를 넣을 예정이다.
이처럼 롯데 자이언츠를 활용한 마케팅은 오는 3월 신세계와 부산에서 벌어질 '유통대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처음처럼'의 1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1월 소주시장에서 두산 주류는 104만7000 상자(1상자=360㎖ 30병)를 판매해 전년대비 8.8% 성장을 기록했으며, 점유율로는 12.5%로 전년대비 2%포인트 성장, 전월대비 1.5%포인트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로는 351만5000상자를 판매해 전년대비 판매량이 24.8%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월 시장점유율은 전년대비 9.1%포인트, 전월대비 13.1%포인트 가량 하락한 42.1%를 기록했다.
이같은 '처음처럼'의 판매신장세에 대해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롯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처음처럼' 가격 인상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있다.
한편 진로는 새로운 라이벌 롯데의 등장에 따라 ▲국민기업 이미지 강화 ▲대한민국 최고의 주류전문 기업 이미지 전달 ▲소주 명가로써 정통성의 부각 ▲최고의 브랜드인 참이슬의 브랜드파워 강화 ▲주류의 이미지 개선, 새로운 주류문화 정립 ▲해외시장 확대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정립 등을 통해 롯데의 도전을 원천봉쇄한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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