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 시총 35조원, 금융그룹 중 우리·하나 제쳐
박현주 회장의 적극적 해외진출 성과로…이익 2배
미래에셋증권, 증시 호황+스페이스X 효과에 주가 급등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가운데)이 작년 12월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11 윤동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증시 호황을 바탕으로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도 성공하면서 주가는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만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 급증하면서 국내 금융사 중에서 네 번째로 큰 회사로 등극했다. 일찍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던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선구안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상 최대 순익에 주가도 두달만에 100%↑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세전이익이 2조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5936억원, 영업이익은 1조9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72%, 61% 증가한 최대 실적이었다.
사업부별로 보면 해외사업부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의 세전이익은 4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 급증했다. 뉴욕법인이 사상 최대 이익인 214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다.
자기자본(PI) 투자에서 6450억원의 평가이익을 낸 것도 주목받았다. 스페이스X와 xAI 등 혁신 기업 투자에 대한 평가이익이 컸다. 박 회장과 미래에셋그룹은 2023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2억7800만달러(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최근 스페이스X가 xAI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미래에셋의 보유지분 가치가 크게 뛰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목적 자산은 약 10조원으로, 향후 스페이스X를 비롯한 비상장 투자 자산의 평가이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증시 호황으로 브로커리지 사업부의 작년 수수료 수익도 전년 대비 43% 증가한 1조110억원에 달했다.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은 21% 증가한 3421억원, 트레이딩 및 기타 금융손익은 14% 증가한 1조265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과 스페이스X 투자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는 연일 최고가다. 작년 말 2만3350원에 불과했던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5만1900원으로 100% 이상 상승했다. 우선주를 포함한 시가총액은 32조원에 달한다. 증권사 2위인 한국금융지주(14조원)와 2배 이상 차이 난다.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상장 계열사 시총을 포함하면 그룹사 시총은 35조원에 달했다. 국내 금융사 중에 미래에셋그룹보다 시총이 높은 곳은 KB금융, 신한지주, 삼성생명 단 3곳뿐이다. 전체 상장사 중에서는 25위로 올해 처음으로 30위 안에 들었다.
20년 넘은 글로벌 진출 성과 두드러져
미래에셋의 급성장에는 국내 금융그룹 회장 중에서 최선두에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박 회장의 공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회장과 미래에셋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시장 진출이 드물던 2000년대 초반부터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20여년 이상 진행했던 글로벌 투자의 성과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래에셋은 다양한 국내외 유니콘 기업에 직접 투자해 온 차별화된 투자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도 인공지능(AI)과 우주항공, 로보틱스 등 미래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은 해외 진출로 이룬 성과를 끊임없이 재투자해 해외 시장 개척에 더 성과를 낼 계획이다. 박 회장은 최근 공개한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이익의 재투자를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과 초격차 확보를 주문했다. 그는 "투자의 세계에서 안주는 곧 퇴보를 의미한다"며 "우리가 그동안 축적한 수익과 성공적인 투자 회수 자금은 다시 미래 성장 동력을 향해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셋은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인수 합병과 유기적 성장을 포함한 모든 확장 기회를 예리하게 포착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중국이라는 글로벌 양대 축에서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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