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기업 '드비어스' 매각 논의 중
중국 수요 둔화·인공 다이아에 밀려
금·은 랠리와 엇갈린 시장 흐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을 지배했던 드비어스가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은 가격이 급등하는 동안 다이아몬드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비어스의 최대 주주인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의 덩컨 완블라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드비어스 매각 논의가 상당히 진척된 상태라고 밝혔다. 완블라드 CEO는 "드비어스가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다이아몬드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올해 안에 매각이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1888년에 설립된 드비어스는 138년의 역사를 지닌 기업으로, 과거 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앞서 지난해 말까지 드비어스를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드비어스 매각 추진은 앵글로 아메리칸이 2024년 경쟁사인 BHP의 적대적 인수 시도를 저지한 이후 진행 중인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각 논의가 본격화된 배경에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다이아몬드 시장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이아몬드 시장은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에서 사치품 소비가 둔화한 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인공 다이아몬드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주요 다이아몬드 가공국인 인도산 제품에 대해 미국이 수입 관세를 부과한 점도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이아몬드 시장의 침체는 최근 금·은 가격의 강세와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 국제 금 가격은 약 65% 상승했고, 은 가격은 150% 이상 급등하며 가파른 랠리를 이어갔다.
현재 드비어스 지분 인수에는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츠와나 정부는 드비어스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마 보코 보츠와나 대통령은 지분 확대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앙골라 정부 역시 일부 지분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드비어스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나미비아는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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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블라드 CEO는 보츠와나 정부가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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