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1일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은 우주발사체(space-launch vehicle)'라는 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NI) 국장의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발언과 관련, 공식 반응을 자제한 채 극도의 신중모드를 유지했다.
블레어 국장의 이러한 발언은 북한의 발사체 움직임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라 인공위성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 미 행정부 인사가 북한의 발사체 움직임과 관련, '우주발사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시 말해 우주발사체에 위성이 실리면 인공위성이 되고 탄두가 실리면 장거리 미사일이 되는 기술적 유사성을 감안할 때 북한의 발사실험이 위성인지 미사일인지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것.
청와대 측은 이와 관련, 노코멘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한의 발사체 움직임이 미사일인지 위성인지 언급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것.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쏘려는 것이 자기네 주장대로 인공위성일 수도 있고 반대로 미사일일 수도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뭐가 될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블레어 국장의 발언을 자세히 뜯어보면 '북한이 인공위성을 쏘겠다고 주장하는 만큼 결과적으로 인공위성일 개연성도 있다'는 취지의 원론적 발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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