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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PGA투어 챔프에 등극하다"(종합)

혼다클래식 최종일 2언더파 '생애 첫 우승'

'야생마' 양용은(37)이 드디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2라운드부터 1타 차 선두에 나서 파란을 일으킨 양용은의 우승 여부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혼다클래식(총상금 56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양용은은 2타를 더 줄이며 리더보드 상단을 굳게 지켜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탱크'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가 2002년 컴팩클래식에서 우승한 이래 7년만에 탄생한 두번째 한국인 'PGA챔프'이다.

양용은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ㆍ7158야드)에서 이어진 마지막날 경기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날만 2언더파,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1타를 완성했다. 2위 존 롤린스(미국)를 1타 차로 제압한 신승이다. 우승상금이 무려 100만8000달러다.

지난해 부진으로 퀄리파잉(Q)스쿨에서 재수를 했던 양용은은 이번 우승으로 무엇보다 2년동안 투어카드를 확보해 '대기멤버'의 설움을 벗어 던졌다는 것이 즐겁게 됐다. 양용은은 이번 대회 역시 개막 직전 가까스로 출전권을 얻었다. 양용은은 또 상금랭킹이 115위에서 9위권(110만5771달러)으로 수직상승하는 동시에 페덱스컵 9위에 진입해 가을에 열리는 '플레이오프' 진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양용은의 파격적인 '신분상승'은 당장 다음 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등장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CA챔피언십 출전권이라는 짭짤한 전리품을 획득했다는데서 나타났다. 양용은은 물론 세계랭킹이 치솟으면서 마스터스 등 메이저대회의 출전 기회도 잡을 수 있게 됐다.

양용은의 이날 우승은 경기 초반 '싸이클버디'가 원동력이 됐다. 양용은은 파5의 3번홀을 기점으로 파4의 4번홀, 파3의 5번홀에서 연거푸 3연속버디를 솎아내며 기염을 토했다. 가장 어렵다는 6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파4의 8번홀과 12번홀에서 버디 2개를 보태 14번홀까지 4타 차 선두. 이제는 지키는 일만 남았다.

양용은의 마지막 고비는 '베어트랩'으로 불리는 15~ 17번홀 등 3개홀이었다. 파3홀인 15번홀과 17번홀은 그린 앞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어 순식간에 보기는 물론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라는 치명적인 스코어도 나올 수 있는 홀이다. 양용은은 예상대로 여기서 2타를 까먹으면서 고전했다. 15번홀에서는 티 샷이 그린 앞 벙커에, 17번홀에서는 그린 너머 벙커에 빠져 각각 보기를 범했다.

그 사이 롤린스는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8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양용은에게는 마지막홀에서 '천금같은 파'가 반드시 필요한 절대절명의 순간이었다. 양용은은 이 홀에서 티 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보내 일단 '지키는 골프'에 사력을 다했다. 두번째 샷은 물론 3온 작전으로 레이업을 했고, 세번째 샷도 그린 중앙에 안전하게 보냈다. 그리고 2퍼트, 우승이었다.

'한국군단'은 2타 차 공동 4위에서 역전우승을 노렸던 위창수(37)가 2오버파를 쳐 아쉬운 공동 9위(3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빅스타 그룹은 '세계랭킹 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공동 13위(2언더파 278타), '디펜딩챔프' 어니 엘스(남아공)가 공동 22위(1언더파 279타)에 자리잡았다. 두 차례의 심장이식수술로 이 대회 내내 장외화제가 됐던 에릭 컴튼(미국)은 공동 44위(3오버파 283타)로 선전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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