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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클래식 챔프' 양용은은 누구

한국과 일본 거쳐 'PGA투어 우승' 꿈 이룬 '제2의 최경주'

'야생마' 양용은(37)이 혼다클래식을 제패해 드디어 'PGA투어 챔프'에 등극했다.

'탱크'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가 2002년 컴팩클래식 우승으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세계무대 제패의 꿈을 실현한지 꼭 7년만에 탄생한 '두번째 한국인 챔프'다. 양용은은 한국과 일본을 거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입성해 지난해 퀄리파잉(Q)스쿨에서 재수를 통해 올해 우승을 일궈냈다는 점까지 최경주와 똑같다.

양용은은 '야생마'라는 애칭 처럼 잡초같은 근성도 최경주와 비슷하다. 아마추어시절 무명 선수였고, 당연히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1996년 턱걸이로 간신히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진입한 양용은은 이듬해인 97년에는 상금랭킹 60위에 올라 간신히 투어카드를 유지하기도 했다.

양용은은 한때 "골프로는 가족 부양도 못하겠다는 생각에 (골프를) 그만둘까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그러나 '빅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우면서 고난의 길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레슨을 하면 형편이 다소 나았지만 찬밥을 물에 말아 먹으면서도 연습과 대회 출전에만 전념했다.

2002년 SBS최강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비로소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이듬해 곧바로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 진출했고, 2004년에는 선크로렐라클래식 등 2승을 수확하며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진가를 발휘했다. 양용은은 일본에서는 2005년과 2006년에도 각각 1승씩을 수확하며 정상급 선수로 군림했다.

하지만 양용은의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PGA투어라는 새로운 무대에 대한 도전이 남아있었다. 양용은은 사실 2006년 11월 유러피언(EPGA)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을 제압하고 깜짝우승을 차지해 '왕도'를 걸을 수도 있었다. 순식간에 세계랭킹이 50위권에 진입하며 초청선수로 메이저대회 출전까지 가능했다.

양용은은 그러나 "잠깐씩 PGA투어 대회에 출전해서는 다양한 코스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양용은은 결국 2007년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고, 상금랭킹 125위에 들지 못해 지난해 Q스쿨에서 '재수'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대기멤버로 기다리다 막판 출전권을 잡은 양용은은 이번 우승으로 무엇보다 2년동안 투어카드를 확보해 이제는 '골라서 출전하는' 챔프의 기쁨을 만끽하게 됐다는 것이 자랑거리다. 당장 다음주 우즈가 출전하는 CA챔피언십의 출전이 보장됐고, 상금랭킹과 세계랭킹이 수직상승하면서 메이저대회 출전 기회도 잡게 됐다. '야생마'가 이제 날개까지 달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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