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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 양용은 "우승의 원동력은 지키는 골프"

PGA투어 난코스 '톱 10'에서 4라운드내내 보기 5개로 틀어막아

양용은(37)은 이번 혼다클래식에서 '지키는 골프'의 진수를 보여줬다.

양용은의 우승스코어는 4라운드 동안 버디 1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9언더파 271타. 14개라는 버디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PGA투어 코스 가운데서도 어렵기로 소문난 '톱 10코스'에서 단 5개의 보기로 실수를 최대한 줄인 셈이다. 여기에는 물론 그린적중률 72.2%로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3위를 기록한 '송곳 아이언 샷'이 뒷받침됐다.

양용은의 "최대한 파를 지키고 버디를 잡을 수 있는 홀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는 치밀한 젼략도 맞아떨어졌다. 양용은은 이번 대회에서 상대적으로 공략이 쉬운 초반 5개홀에서 무려 8개의 버디(보기 1개)를 솎아냈다. 9언더파의 대부분이 초반에 작성됐다는 이야기다. 최종 4라운드는 더욱이 3~ 5번홀의 3연속버디로 우승 스퍼트에 성공했다.

이에비해 선수들이 보기나 더블보기를 양산한 가장 악명높은 6번홀(파4)은 단 1개의 보기로 막아냈고, '베어트랩'에서도 3라운드까지 오히려 버디 1개를 잡아내는 등 선전을 거듭했다. 베어트랩은 파3의 15, 17번홀과 파4의 16번홀 등 워터해저드가 그린을 감싸고 있는 막판 3개홀의 애칭이다. 선수들이 티 샷을 물에 빠뜨리며 치명적인 스코어를 기록하기 쉬운 홀이다.

양용은의 마지막 승부처는 물론 '베어트랩'이었다. 양용은은 15번홀과 17번홀에서 일단 해저드를 넘기는데 주력했다. 15번홀은 그린 바로 앞, 17번홀은 그린 뒷쪽의 벙커에 티 샷이 빠졌지만 보기로 틀어막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의 '우승 파'를 사수하기 위한 안전한 플레이가 '백미'였다. 양용은은 1타차 선두라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에서 티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아이언으로 레이업을 했고, 110야드 거리에서의 세번째 샷 역시 왼쪽 해저드를 의식해 그린 중앙에 올려놨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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