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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때문에 두달새 1조 '적자'

지난해 3조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이 올 들어 두달간 1조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5일 "지난 1월과 2월의 적자가 9000억원에 달한다"며 "유가가 하락했지만 환율이 폭등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128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며 "100원 오를 경우 1조3000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손실을 입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말 1257.50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4일 현재 1570.40원으로 무려 312.9원(24.9%)나 급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조9000억원이상의 적자에 더해 두달만에 1조원에 가까운 추가 적자가 나면서 올해 사상 최초로 배당을 하지 못하게 됐다.

한전 관계자는 "지금껏 한전이 배당을 하지 않은 적이 단 한번도 없지만 올해 사상 처음 무배당이 불가피하다"며 "배당은 물론 현재 설비투자, 유지 보수를 위한 현금 마련도 빡빡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전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7조원에 가까운 전력채를 발행해 투자, 유지보수를 위한 현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환율 급등으로 유가하락 효과가 묻히면서 미수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스탠스에 변화가 생길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조원에 달하는 슈퍼 추경이 편성되더라도 한전과 가스공사에 대한 정부지원은 하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정부의 직접적 자금지원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전기, 가스요금의 현실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아 서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전기, 가스요금 인상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심야전력요금 등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 자회사들의 연료 통합구매는 남동발전에 TF를 구성하고 주기적으로 논의를 거치고 있으며, 4분기께는 통합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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