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미국은 미사일 방어(MD)시스템으로 요격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밝혀졌다.
MD시스템이란 적의 탄도미사일이 목표지점에 도달하기 전 지상ㆍ해상 등에서 요격용 미사일 등을 발사해 중간에서 격추하는 무기체계다.
북한 등의 장거리 미사일공격을 우려한 미국은 1980년대 초 도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MD프로그램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철매-2' 이름 지어진 M-SAM=철매-2라고 이름 붙여진 M-SAM 사업은 기존의 호크 방공미사일을 대체하고 북한 및 중국의 탄도탄을 요격하기 위한 차기 중거리 대공미사일 체계를 말한다.
애초에 M-SAM 사업은 근본적으로 기존 항공기용 미사일을 지상용으로 전용하는 간단한 시스템으로 고려되었으나 북한의 탄도탄 위협이 늘어남에 따라 탄도탄 요격도 가능한 강력한 대공미사일 시스템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패트리어트 미사일급에 견줄 수 있는 성능의 탄도탄 요격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과 예산문제 뿐만 아니라 기술력이 문제였다. 하지만 때마침 예산부족으로 사업의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던 러시아 알마즈설계국이 한국군이 요구하는 성능과 거의 유사한 시스템을 개발중이어서 한국과 러시아간에 공동개발에 합의하게 된다.
러시아미사일에 기반을 둔 한국형 M-SAM은 사정거리 20km 이상의 대공미사일 시스템으로 간단한 조작기능과 우수한 기동력을 갖추어 지상군과도 공동작전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발전되었다.
M-SAM의 유도시스템은 소형화된 수동식 위상배열 레이더 시스템을 이용, 비행기 같은 대형목표물은 반경 600km거리에서 탐지가 가능하며 100개 이상의 동시 다목표 탐색, 12개 이상의 동시목표 추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체적인 사정거리는 약 50km로 알려지고 있으며, 비행속도는 마하4, 요격고도는 10~25km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배치예상연도는 2011년, 발사대는 150~250대, 도입미사일수는 1300~2000발 정도로 계획되고 있다.
▲미래를 지킬 패트리어트=패트리어트 미사일은 기존의 나이키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한 장거리ㆍ고고도 방공 미사일사업인 SAM-X 사업의 기종으로 선정돼어 도입이 확정된 장비이다.
패트리어트는 60m의 저고도에서 1만3000m의 고고도까지 대응이 가능한 전천후 요격미사일이다. 탄두는 중량 70~80kg, 장약이 32kg인 근접신관을 가진 파편형 탄두로서 처음에는 항공기의 요격만을 염두에 두었으나 이후 전술탄도탄의 기술발달에 대응, 이를 요격할 수 있는 개량형인 PAC-2, 대륙간 요격능력을 가진 PAC-3까지 등장하였다.
패트리어트 시스템은 90~120개의 목표를 추적해 9개의 목표에 동시에 미사일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탄도탄 요격을 위해 1개의 목표에 2발을 동시에 유도할 수도 있다.
미사일의 발사통제는 완전 컴퓨터돼 있어 최소인원 3명으로도 발사할 수 있고 때에 따라 완전전자동 운영도 가능하다.
패트리어트 시스템의 기본구조는 포대, 교전통제소, 다기능레이더, 안테나그룹, 전원공급용발전기, 8기의 미사일발사기(미사일 4발이 발사기 1기를 구성)로 되어있다.
아직은 건재한 호크미사일= 미국에서 1953년 개발된 호크 지대공미사일은 중고도 및 저고도 침투항공기 방어용으로 만들어졌다.
1964년 한국에 처음 도입된 호크미사일은 30~40km의 거리에서 적기를 발견해 25km의 거리에서 적기를 요격할 수 있는 전자광학식의 TV추적시스템이 추가됐다.
호크발사시스템은 포착레이더, 추적레이더, 피아식별기, 통제차량, 4개 내외의 발사대로 구성되었다.
현재 한국군은 23개 포대 600여발을 보유하고 있으나 호크미사일이 운용시점 한계에 도달해 현재 개발중인 한국형 중거리 대공미사일 M-SAM(철매-2)로 대체할 계획이다.
▲현무의 아버지 나이키미사일=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이나 중요군사시설에 대한 방공임무용으로 이 미사일을 토대로 백곰과 현무 등 지대지 미사일이 만들어졌다.
나이키는 2개의 탐지레이더와 3대의 추적레이더, 2개소의 발사 통제소 등으로 구성되며, 발사통제지역에는 발사대, 유도탄, 유도탄 통제그룹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현재 한국군은 10개포대 70여개의 발사기, 200여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1990년대 말에 두차례의 오발사고가 발생했으며 추후 SAM-X 사업을 추진하는 패트리어트로 교체될 예정이다.
신궁이 올때까진…미스트랄= 육해공 3군의 공통 대공무기 체계인 미스트랄은 적외선 추적장치를 가진 대공미사일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영국제 재블린을 대체하기 위해 한국군이 채용했다.
공군에서는 근거리 대공방어 및 주요 군사시설의 대공방어용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견착사격 및 도수운반이 불가능하다는 결점에도 불구하고 근접신관(탄두에 결합해 일정한 거리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폭발하는 신관)을 선별해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과 접근표적에 대한 명중률이 타 미사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광범위한 지역의 대공방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은 고정발사대를 이용해 2인1조로 운용되지만 차량, 함정탑재형도 있다. 현재 1차 도입분의 경우 이미 도태가 시작돼 혼합형저고도 대공미사일 신궁으로 대체되고 있다.
▲운용중인 대공포 시스템=현재 한국군이 운용중인 대공포는 5종류로 기동부대와 같이 기동하면서 적의 공중위협에 대한 방어임무를 수행하거나 기지 방공임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40mm, 35mm, 30mm 2연장, 20mm, 12.7mm 4연장의 5가지가 운용되고 있다.
20mm 발칸포는 통상적으로 지상사격시 분당 1000발, 대공사격시 분당 3000발의 속도를 내며 최대유효사거리는 대지 3,000m, 대공 1600mm, 엄호를 위한 간접사격은 4500m의 사정거리를 갖는다.
한국군에는 약 1000문이 배치돼있으며 이 가운데 200여문은 자주식이며, 200여문은 공군 방공포대에서 운용중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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