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실적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600cc 이하 중소형 차종이 지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와 중국의 베이징자동차가 합작해 만든 베이징현대기차 유한공사는 3일 베이징 주재 특파원들과 실적 간담회를 갖고 올해 1~2월 두달동안 6만7191대를 판매하며 38.1%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점유율 7.2%로 업계 4위(추정)다.
올해 36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6.3%로 업계 6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베이징현대로선 기대 이상의 상승세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중국내 판매량 29만4500대를 기록하며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회사측은 무척 고무된 상태다. 노재만 베이징현대 사장은 이날 "올해 중국 시장이 10% 이상의 고성장시대를 마감하고 8~9%의 성장둔화시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중국의 자동차산업 육성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오히려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10% 성장한다는 사업계획을 세웠으며 생각대로 풀리고 있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노 사장은 회사가 선전하는 가장 큰 이유로 중국 정부정책에 부합하는 제품 및 내부 정책을 꼽았다. 그는 "중국 정부가 배기량 1600cc 이하 차량의 판매촉진책을 쓰고 있는데 바로 베이징현대의 주력모델이 여기에 일치한다"고 말했다. 엘란트라·엘란트라위에동·엑센트 등 3개 차종은 1400~1600cc급 회사의 주력모델이다.
노 사장은 "중국이 장차 합작브랜드보다는 토종브랜드를 선호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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