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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돼먹지못했다고?

美 다우, 3개월여만에 최저치 급락 vs. 코스피 이틀간 선조정 '휴∼'

'Thumbs down!'
간밤에 공개된 오바마 정부의 금융구제안에 대해 미국 증시의 반응은 그야말로 싸늘했다. 글로벌 경기 재건을 위해 오바마가 각고의 노력 끝에 내 놓은 첫 작품에 대한 증권가의 대접 치곤 지나칠 정도였다.

11일 새벽 거래를 마친 뉴욕증시는 2조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안과 미 상원에서 838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이 통과됐음에도 금융주 주도로 급락 마감됐다.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는 구제금융안에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과 운영방안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을 불러냈다. 예상됐던 금융권의 시가평가제 유보방안이 발표내용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최근 강세를 보였던 금융주의 급락 원인이다.

다우 지수는 구제금융안 발표 직후 8000선이 무너지는 등 지난해 최저점인 11월20일(8552p) 이후 최저수준으로 고꾸라졌고, 대형 금융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역시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1.99포인트(4.6%) 급락한 7888.88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83포인트(4.2%) 내린 1524.73,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42.73포인트(4.9%) 떨어진 827.1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19.30%)와 씨티그룹(-15.19%)은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구제금융 발표와 함께 "구제금융안을 더 검토해야 한다"는 발언 직후 폭락세를 연출했다. 미 생명보험사 프린서펄파이낸셜그룹은 실적 악화와 사채 가치 하락 등으로 29.59% 폭락하며 링컨내셔널(-18.85%) 등 관련 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우리 증시는 당장 이같은 암울한 뉴스에 따른 공황 장애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부터 고민해야 한다.

뉴욕증시 급락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나마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았다'는 증시 격언에서 찾고 있음은 그나마 다행이다.

예컨대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이 경기부양법안에 격렬하게 반대했지만 민주당이 지난주말 이미 일부 공화당 중도파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한 만큼 전혀 새로울 것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 미 재무부의 금융구제안도 애시당초 세부내역까지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던 만큼 종전에 없었던 악재가 새롭게 출현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예고된 뉴스가 나오자 투자자들이 차익매물을 쏟아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또 하나 더 있다. 코스피가 이번주들어 이미 이틀간 앞서 조정받았다는 점 역시 공황 상태에 놓인 투자자들의 가슴을 진정시켜줄 수 있는 위안거리다.

외국인이 10거래일만에 어제 처음으로 매물을 쏟아냈지만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옵션만기일에 프로그램매수세 유입이 예상되고 있음도 긍정적이다.

이번 만기의 특징은 매수차익잔고는 많이 쌓이지 않았지만 매도차익잔고가 많이 쌓여있다는 점이다. 매수와 매도의 여력 측면에서 매수여력이 상대적으로 더 많으며, 현·선물간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강세를 보인다면 프로그램 수급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옵션연계물량 역시 만기일 주식매수 요인으로 작용하는 리버셜(합성선물 매수+주식매도; 만기일에 청산되면서 합성선물매도와 주식매수를 유발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요인)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암 통지에 따른 정신적 충격 역시 시간이 지나면 해소된다고 하지 않던가. 한국인의 저력을 믿어보자.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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