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순이익도 '반토막'...수익성지표 2003년이후 최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은행들이 8년만에 분기 적자 '수렁'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지난해 4·4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3000억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은행들의 분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자산 증가, 건설·중소조선사에 대한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으로 적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4분기에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1조원을 포함해 총 5조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7조9000억원으로 15조원을 기록했던 2007년에 비해 47.4%(7조1000억원) 감소하며 '반토막' 났다.
이는 지난해 특별히 발생된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세후 3조3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2007년 대비 32.5%(3조8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익구성별로는 이자이익이 34조원으로 전년대비 9.1%(2조8000억원) 증가한 반면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줄어들면서 비이자이익이 50.3%(5조5000억원) 감소한 5조3000억원에 그쳤다.
실적부진은 각종 수익성지표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국내은행들의 연간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전년대비 각각 0.61%포인트, 7.31%포인트 하락한 0.49%, 7.29%로 나타났다.
조달비용 상승 여파로 순이자마진도 전년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2.29%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익성지표는 2003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이다.
한편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재성 본부장은 "1분기 실적 전망 역시 낙관할 수 없다"며 "CD금리 하락으로 순이지마진도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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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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