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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후폭풍 은행실적 '비상'

카드사태 후유증 앓았던 2004년 1분기 이후 처음
지체되는 자본확충펀드 구성 '시급'..우리은행 신청 빨라질 듯
신한지주도 4분기 순이익 감소

 
오는 12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4분기 근 5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건설ㆍ조선사 구조조정에 대한 대손충당금까지 물게 된 탓이다.
 
3일 금융감독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자산건전성 악화 및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2004년 1분기 이후 근 5년만에 분기 적자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적자규모는 8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IR팀 관계자는 "분기적자는 구조조정 기업의 대손충당금 적립과 부채담보부채권(CDO)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손실이 가장 큰 배경"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가 2001년 설립 후 분기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2년 1분기와 카드사태 후유증을 앓았던 2003년 3분기, 4분기, 2004년 1분기로 지금까지 네 번이다.
 
앞서 지난 3분기 하나은행이 통화옵션파생상품 키코(KIKO)로 인한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8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충격을 준 바 있다. 신한지주도 적자는 아니지만 4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2837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신한금융지주는 2일 4분기 실적 2837억원을 포함해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 2조 186억원을 실현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당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8%(3778억원) 감소했다.
 
▲분기적자 카드사태 후유증 이후 '처음'=하이투자증권이 최근 건설 및 조선사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감안하지 않고 분석한 우리금융지주의 실적 예상치는 668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는 지난달 20일 발표된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 및 조선사 14곳, 퇴출 대상 기업 2곳 등 구조조정 기업들의 충당금 적립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우리금융의 경우 7900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구조조정 대상이 된 건설 조선업체가 가장 많이 몰려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으로부터 워크아웃(C)와 퇴출(D) 등급을 부여받은 건설ㆍ조선사 16곳 중 3분의 1에 달하는 5곳(우림ㆍ풍림ㆍ삼호ㆍ동문건설, C&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이 우리은행이기 때문.
 
▲구조조정 대손충당금 적립이 '발목'=이에따라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충당금 등 전체 충당금 적립 규모가 전분기인 3분기보다 두배 정도 많아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충당금 적립은 물론이고 올 상반기 2차 구조조정 등을 앞두고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까지 할 가능성이 높다.
 
또 부채담보부채권(CDO)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합성파생상품에서 발생한 손실이 비용으로 잡힌 것도 마이너스 전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은행권 부실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시작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으나 구조조정이 한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은행들의 이익변동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경기 침체에 따라 자산건전성 악화가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본확충펀드 구성 '시급'=이에따라 정부가 조성하는 자본확충펀드에 대한 우리금융지주의 요청은 더욱 시급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2조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펀드 지원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인 광주은행과 경남은행도 자본확충펀드 지원 신청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막힌 자금시장을 뚫기 위해 당초 지난달 말까지 윤곽을 잡기로 했던 은행의 자본확충펀드 구성이 늦어지면서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자본확충펀드가 조금 더 빨리 조성됐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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