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에 이른 오바마노믹스..내일 GDP 변수
전날까지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4일 연속 올랐다.
현재 끝을 알 수 없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했을 때 이번주의 단기 랠리가 과도한 것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 분명 있을 수 있다.
베어마켓 랠리가 이어진다고 해도 뉴욕 증시가 한 번쯤은 숨고르기를 해야할 타이밍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점에서 내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발표된다는 사실은 일견 타이밍이 절묘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GDP는 최소 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악재가 분명한 GDP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는 높아질 것이다. 이번주 들어 다소 급하게 피치를 냈던만큼 여차 하면 쉬었다 가자 하는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전날 뉴욕 증시 상승세의 한 축이었던 배드뱅크의 실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 경제에 결코 호재가 아님을 인식한다면 숨고르기 장세의 가능성은 더욱 짙어진다.
금일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인 강세장을 시현했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폭을 줄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쓰비시 UFJ 증권의 하세가와 나오미 투자전략가는 "일본 투자자들이 추가 경기 부양책과 배드뱅크 설립 계획에 대해 미국 투자자들보다 덜 긍정적인 한 가지 이유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배드뱅크 설립이 문제를 소멸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드뱅크 설립과 관련해 "단순히 부실 자산이 민간 부문에서 정부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 뿐"이라고 단언했다.
하원을 통과한 8190억달러의 경기부양안도 장기적으로 미국의 살림살이를 궁핍하게 만드는 분명한 악재다. 게다가 마켓워치는 공화당 없이 부양안이 통과됐다고 지적했다. 찬성표 244표 중 공화당 의원의 표는 하나도 없었다. 오바마노믹스 효과를 반감될 수 있는 이유다.
29일 발표될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는 여전히 차가운 현실의 벽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개장 1시간 전인 오전 8시30분에 생산성 지표인 12월 내구재 주문을 발표한다. 내구재 주문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2월 내구재 주문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감소율은 1.5%였다.
같은 시각 노동부는 지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발표한다. 60만건에 육박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추가 상승할 경우 실업률 상승 우려를 부각시킬 수 있다. 이전 수치는 58만9000건이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시에 12월 신규 주택판매 지표를 공개한다. 11월 40만7000채(연률 기준)에서 39만5000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중에서는 포드가 관심사다. 포드의 주당 순손실은 0.20달러에서 1.19달러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비해서는 상황이 한결 낫지만 포드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포드가 곧 볼보 매각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드는 지난해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도의 타타 모터스에 매각한 바 있다.
주당 순이익이 0.48달러에서 0.39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아마존닷컴은 나스닥지수의 움직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3M, 알트리아, US항공, 컨티넨탈 항공 등도 실적을 공개한다. US항공의 순손실은 0.45달러에서 2.15달러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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