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최근 5년 이래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의 531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응답업체의 69.0%는 설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설 자금난을 호소하는 응답비율은 2005년 58.3%에서 2006∼2008년 40%대를 기록했다가 올해는 70%에 육박한 것이다.
이번 설에 중소기업은 업체당 평균 2억1650만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며, 이중 1억2510만원을 확보, 자금확보율은 57.8%로 전년도(72.9%)보다 15.1%p나 내려갔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68.4%)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판매대금 회수지연'(57.8%), '원자재가격 상승'(48.5%), '금융권 대출곤란'(38.4%) 순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대부분 업체들이 외상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세금, 공과금 연체, 임금체불, 대출원금 및 이자연체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은 '곤란하다'는 업체가 58.6%로 지난해 설(32.6%)에 비해 26.0%p 많았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업체도 57.3%로 전년(62.2%)보다 적었다. 축소해 지급하겠다는 비중도 지난해 4.6%에서 올해는 20.9%로 급등했다.
금융기관 거래시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정부의 연이은 금리인하 발표와는 정반대로 '고금리'(60.1%)를 꼽았으며 '신규대출 기피'(49.4%)나 '보증서 요구'(37.4%) 등도 뒤를 이었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3~4일 휴무가 76.8%로 가장 많았고, 5일 이상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업체도 17.3%로 조사됐다.
中企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실물경제 위기로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돼 있는 상황으로 중소기업 대량부도 사태의 신호일 수 있다"면서 "정부정책이 일선 지원창구에서 조속히 집행되도록 추진하고, 은행의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 역할이 미흡한 만큼 정부가 직접 전면에 나서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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