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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활력 충전 '심호흡'.. 그 숲으로의 초대

장성 축령산 조림지와 금곡마을 영화촌


가을로 접어들면서 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최고의 쾌적한 날씨를 보이고있다. 그래도 한 낮에는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린다.

농촌들녁에는 뜨거운 태양을 받으면서 곡식들이 영글어가고있다.

이제 휴가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니 휴가가 아니더라도 한나절 시간을 내서 피스톤향이 그윽하게 퍼지는 숲속으로 가서 여름내내 시달린 마음을 달래보는것도 좋을것같다.

최근 전남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축령산 조림 성공지 일대에서 제1회 산소축제를 개최했다. 특히 산소축제는 260㏊에 이르는 편백나무와 삼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으로 인해 각종 공해와 피로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아무리 시대가 발전하고, 새로운 문물이 쏟아져도 변함 없이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것만 같은 이 곳. 바로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 금곡마을이다.

사람 냄새가 아직 나는 전통 초가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이 곳은 영화 '태백산맥'과 '내마음의 풍금' 의 배경이 된 강원도 어느 시골을 나타내기에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야트막한 뒷산을 배경으로 산자락에 아늑히 자리 잡은 금곡마을은 장성군으로부터 96년 '영화마을' 로 지정 받았다. 자동차만 치우면 바로 5∼60년대의 풍경을 연출하는데다, 축령산을 뒤로 동향으로 자리잡은 마을은 태양광선 및 소음 차단이 완벽해 영화 촬영의 최적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금곡영화마을 입구에 마을의 휴식처가 되는 커다란 당산나무의 그늘이 사람들의 휴식처를 제공하고있다. 휴가철을 맞아 많은 가족들이 모여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있었다.


금곡마을을 뒤로하고 축령산으로 향했다. 구불구불한 오솔길, 차량이 겨우 교차할수있을정도로 비좁다. 숲으로 가는동중 여기저기서 가을을 알리는 산새소리가 아련하게 들린다. 눈을 감고 귀를 쫑긋 세워본다. '숲은 이렇게 아침을 시작하는구나'란 생각이 든다.

우리 땅의 70%가 산이라고 하지만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울창한 숲은 구경하기 힘들었다. 나무가 생활의 일부분으로 사용되면서 건축재와 연료재로 주로 쓰였기 때문이다.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와 북일면 문암리 일대 250㏊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축령산 휴양림은 산을 휘감아 도는 웅장한 숲 때문에 한번 찾은 관광객들의 입소문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감탄사가 절로 자아내게 하는 축령산의 숲은 자연이 아닌,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일제시대 때 민둥산인 이 곳을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시킨 이는 바로 독립운동가 춘원 임종국씨(1915∼1987).

그는 1956년부터 숨을 거둔 1987년까지 오직 울창한 숲을 조성해 보자는 일념 하나로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고 어느덧 90만평의 숲을 '잉태'했다. 이렇게 자기 자식처럼 숲을 가꾼 임씨의 노력에 국가도 탄복, 지난 2001년 산림청 '숲의 명예전당'에 모셔졌다.

이후 축령산은 사유림 경영의 역사성과 학술적인 가치 등을 감안해 국가가 직접 보전ㆍ관리키로 하고 2002년 4월 산림청이 매입했다.
 
삼나무와 편백, 낙엽송이 빽빽이 들어선 이곳은 영화 '태백산맥'과 '내마음의 풍금', 드라마 '왕초'의 무대로 이용됐다. 지난 2000년에는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와 산림청이 공동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곳의 나무는 하늘을 찌르는듯 '쭉쭉빵빵'이다. 높은 하늘을 향해 누가 먼저 도달하나 경쟁하듯 시원스레 뻗은 이 나무들은 주로 편백이고 삼나무가 뒤를 잇는다. 간혹 햇살 받은 금조각처럼 잎을 달고 있는 낙엽송도 한자리를 차지한다.

이들 나무의 평균 높이는 무려 18m. 수령은 30∼50년 정도며 나무 밀도는 1㏊에 700∼2천500그루다. 삼나무와 편백나무는 목재로 효용이 높은 나무 중 하나다.


삼나무는 물이 잘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배를 만드는 데 쓰이는 나무다. 또 바닷가에서 멸치 말리는 뜰채 테두리도 삼나무로 만든다. 바닷물이 닿아도 상하거나 뒤틀리지 않는 목재인지라 건축자재로 인기가 높다.

한편 편백나무는 고급가구의 재료로 쓰인다. 무늬가 예쁘고 단단하며 향이 짙게 배어 나온다. 더욱이 요즘은 통나무집 목재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삼나무와 편백나무는 생김새가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자연은 그 어느것 하나 똑같이 만들지는 않는 법. 나뭇잎이 부챗살처럼 펴진 것이 편백이고 솔방울처럼 뭉친 것이 삼나무로 생각하면 된다.

이들 나무 사이로 엽서에 나올만한 길이 나 있다. 나무를 실어 나를 임도로 쓰이며 길이 6㎞의 비포장길인 이 길은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와 서삼면 모암마을을 연결한다.
 

광활한 나무 벌판이란 명성에 비해 축령산 휴양림의 한가지 단점은 아쉽게도 정식 숙박시설이 없어 농원과 찻집에서 민박을 친다는 것. 따라서 축령산 입구인 금곡마을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진 모암산촌마을까지 가야 '모암쉼터 통나무집'이 나타난다. 또 축령산을 가로질러 내려가면 추암산 관광농원도 휴양림 이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피서철이 되면 강이나 계곡, 바다를 우선 떠올리지만 이젠 바꿔보라. 숲에 가면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언제나 그랬듯 인류에게 안식을 제공하는 자연이다. 조용한 숲길을 걷노라면 복잡한 세상사가 다 남의 일이며 심호흡 한번이면 몸가득히 아드레날린이 샘솟는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심신을 재충전하기엔 이 곳만한 곳이 또 있을까.

이곳 산림은 현재 전국 제일의 조림지로 평가되면서 이 곳은 한국산림정책의 성공사례로 전국 공무원과 학생들의 견학림으로 활용됨은 물론 호주와 일본, 독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산림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성군은 천혜의 자원인 축령산에 오는 2011년까지 1천억원을 투입해 투입해 편백나무를 활용한 고혈압, 뇌졸중, 아토피 피부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휴양센터를 건립, 독일의 뵈리스호펜의 건강휴양지와 같은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가는길
장성읍에서 승용차로 20여분을 고창쪽으로 가다보면 898국도와 마주친다. 다시 898국도를 타고 북일면을 지나 10여분을 달리면 금곡마을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좁은 산길을 따라 산을 향하다 보면 한눈에 마을의 모습이 들어온다.

금곡마을은 영화에서 산리 초등학교가 있는 강원도의 한 마을로 그려진다. 17살 늦깎이 초등학생 홍연이 나고 자란 곳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홍연에게 순수한 사랑을 꿈꾸게 하는 곳이다. 금곡마을 뒤로 축령산이 자리하고있다.

광남일보 노해섭 기자 nogary@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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