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천피 넘어 육천피 갈까…'반도체·상법개정이 이끌 것'

코스피 28일 장초반 5100포인트도 돌파
'16만전자' '84만닉스' 지수 상승 견인
타 업종 실적개선·외국인 수급도 변수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첫 5100선을 돌파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장중 1100선을 돌파 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2원 내린 1431원에 거래를 시작 했다. 2026.1.28 강진형 기자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가 이틀째 거침없이 상승 중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의 실적 개선세와 3차 상법개정 같은 정부의 자본시장 친화 정책이 이어진다면 6000포인트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코스피 종가기준 최초 5000포인트 돌파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54포인트(1.19%) 오른 5145.39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가 5100포인트를 넘은 것은 우리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코스닥도 23.01포인트(2.13%) 상승한 1105.60으로 장을 시작한 뒤 상승폭을 키워갔다. 이날 우리 증시는 빅테크 실적 기대감으로 전날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았다.

27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8.37포인트(0.41%) 오른 6978.60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최고치였던 12일 종전가(6977.27)를 다시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5.74포인트(0.91%) 오른 2만3817.10에 마감했다. 주요 빅테크의 실적 기대감이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를 밀어 올렸다.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매그니피센트7'(M7) 주요 종목들은 28일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증시의 상승이 지속되고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 역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10월27일 4000포인트를 최초 돌파한 뒤 불과 3개월 만인 전일 종가 기준으로 5000포인트를 처음으로 뚫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21%로 전세계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1위다. 2위인 튀르키예(17%)나 3위 브라질(11%), 4위 남아프리카공화국(8%) 등 선두권 국가들과도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코스피 5000 달성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AI 산업 발전이 빨라지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전날까지 각각 32.8%, 23.4%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도 오전 장중 각각 16만원과 84만원을 돌파했다. AI 기대감이 반도체에서 그치지 않고 자동차와 로봇, 운송장비 등 여러 업종으로 퍼지며 순환매 장세가 나타난 것도 지수 상승에 보탬이 됐다. 안일찬 한국거래소 주식시장부장은 "반도체 실적 호조로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동차와 로봇, 조선, 방산, 원전 등으로 순환매 장세가 발생한 것도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친화 정책도 오천피의 주요 배경이다. 이재명 정부는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불공정 거래 근절 등 다양한 자본시장 정책을 실행해 우리 증시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이남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코스피가 2500부터 5000까지 100% 상승했는데 상승 초반은 두차례 상법 개정에 따른 투자자보호 거버넌스 개선 기대감이 컸고, 후반부는 AI와 반도체 테마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실적전망치 상향+3차 상법개정 등이 6000포인트 이끌것"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6000포인트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상승한 것은 반도체 실적 전망이 빠르게 상향 조정된 영향"이라며 "추가 상승이 나타나려면 실적 전망이 추가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중심의 이익 모멘텀 개선과 우호적인 외국인 수급 등이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실적개선세가 나타나고 순환매 장세가 이어져야 코스피의 장기 상승세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수출주도 업종인 반도체나 AI, 로봇, 자동차, 방산 등이 증시를 끌어올렸는데 내수 업종은 안 올랐다"며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올라가고 가계의 소비 여력이 늘어난 만큼 건설과 소비 등 내수 업종이 괜찮아지면서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5000인데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0.6배에 불과할 정도로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다"며 "반도체 외에도 조선, 증권, 유틸리티, 상사자본재 등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상향조정되는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지수가 추가 상승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3차 상법개정 등 정부와 국회의 자본시장 친화정책 역시 코스피 추가 상승의 주요 근거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비중을 수년간 줄여오다가 다시 올리기로 의사결정한 게 국내 증시의 큰 호재"라며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3차 상법개정 역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측면에서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짚었다. 이 교수 역시 "3차 상법개정은 자본시장개혁을 완수하는 중요한 퍼즐"이라며 "법 개정 이후 기업 밸류가 올라가고 외국인 투자가들의 한국 자본시장개혁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증권자본시장부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국제부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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