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이 20% 넘게 급락하며 코스닥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알테오젠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에 대한 실망감이 급락세로 이어졌다. 알테오젠의 급락에 바이오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고 코스닥도 950선까지 밀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알테오젠은 전장 대비 22.35% 하락한 37만3500원에 마감했다. 3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51만원대였던 주가는 37만원대까지 내려왔다. 3일간 낙폭은 27.9%에 달했다.
알테오젠의 약세에 코스닥 바이오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1.89% 하락했고 리가켐바이오 12.12%, 펩트론 13.21% 등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바이오주들의 큰 폭 하락에 코스닥은 닷새만에 하락 전환하며 2.57% 내린 951.29에 마감했다.
알테오젠의 이같은 급락은 기술이전 계약 규모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알테오젠은 20일 미국 GSK 자회사인 테사로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제품(ALT-B4)의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295억원, 마일스톤 3905억원 등 총 4200억원이었다. 이는 시장의 당초 예상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JPMHC)에서 전태영 알테오젠 사장은 "ALT-B4에 대한 기술 이전 발표를 이르면 다음 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전 기술 이전과 비슷한 규모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계약 규모가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었고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발언이 나온 후 알테오젠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JPMHC 발표에서 '이전 규모 수준의 딜'이라는 언급 때문에 시장은 지난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1조9000억원대 계약을 기대했던 것 같다"면서 "이번 GSK 계약은 우리의 기대치가 높았던 것이지 기술이나 시장성 관련 열위 조건이 반영된 것은 아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2개의 파이프라인을 더 추가해 계약한 것이고 총 계약규모가 다른 만큼 공개되지 않은 로열티에서의 차이가 클 수 있음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머크의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알테오젠이 키트루다 SC 매출에서 받을 로열티율이 2%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의 실망감은 더 커졌다. 시장에서는 4~5%를 예상했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머크측 공개 자료를 통해 계약 세부 조건이 확인됐는데 타깃 비독점 및 초기 계약 특성상 로열티율 2%로 비교적 낮다"면서 "알테오젠측 설명에 따르면 이후 계약의 로열티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 중반(4~6%)"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개된 키트루다 SC 계약 조건 반영 시 밸류에이션 변경으로 인해 단기간 내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엄 연구원은 "실적 추정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며 GSK 계약을 통해 특허 리스크도 명확하게 해결된 상황"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GSK는 항암·면역 분야에서 데이터와 상업적 필요성을 중시하는 선별적 기술 도입 전략을 취하는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로, 이번 계약은 ALT-B4의 특허를 포함한 지식재산권(IP) 전반에 대한 내부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향후 다른 파트너사와의 협상에서 디스카운트 요인을 제거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