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왼쪽)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백악관 회동을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총리가 "미국의 일부가 되느니 덴마크에 남는 편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를 향한 '영토 야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재 지정학적 위기에 처해 있다"며 "만약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미국과 덴마크 중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덴마크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닐센 총리는 "한 가지 모두에게 확실한 것은 그린란드는 미국의 소유물이 되길 원치 않고, 미국의 지배를 받길 원치 않으며, 미국의 일부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초 베네수엘라 긴급 공습을 통해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는 데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그린란드가 미국의 안보에 꼭 필요하다며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집권 1기 시절이던 2019년부터 그린란드 매입 의지를 나타낸 터라 그린란드 입장에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닐센 총리와 공동으로 회견에 나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역시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부터의 철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압박"에 맞서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하며 "그러나 가장 어려운 부분이 우리 앞에 있다는 많은 징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미국과 덴마크·그린란드 외무장관의 14일 백악관 3자 회동을 앞둔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회동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주재한다고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이 밝혔다.
당사국인 그린란드, 덴마크 외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부의 위기감도 커졌다. 나토 등 국제사회는 이날 회담을 통해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의중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미국 초당파 의원 단체는 16~17일 덴마크를 찾아 연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공화당 중진이기도 한 미 상원 나토 옵서버 그룹 공동의장인 틸리스 의원은 로이터에 "동맹을 지지하고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주권을 존중하는 데 미 의회가 합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이번 방문의 의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