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섭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올해 잠재성장률을 약간 상회하는 2% 정도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와 다른 'K자형 성장'에 따른 불균등한 성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2026년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이재명 정부가 경제 운용에 대해서 제대로 책임을 지는 첫해"라면서 "다행히 지난해에는 무너진 민생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며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반도체 등 전략산업 육성과 금융시장 정상화 정책은 우리 경제의 강점을 한층 강화하고 새로운 도약을 끌어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지금은 과거와 다른 소위 K자형 성장이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K자형 성장은 경기 회복 과정에서 한쪽은 빠르게 성장하고, 다른 쪽은 거꾸로 정체·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을 의미한다.
이 대통령은 "외형과 지표만 보면 우리 경제는 분명 나아지지만 다수의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균등함, 소위 성장의 양극화는 단순한 경기 차이가 아닌 경제 시스템이 던지는 구조적 질문으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K자형 성장의 그늘이 미래를 짊어지는 청년 세대에 집중되는 현실은 청년 문제를 넘어서 한국 경제에 장기적인 미래 성장 동력을 위협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국가의 성장과 기업의 이익이 청년들의 일자리와 기회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건강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통령은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난 40만명이 넘는 청년은 기업으로부터 경력을 요구받는데 정작 그 출발선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음 세대가 현 상황에 절망해 희망의 끈 놓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고용 절벽에 내몰린 우리 청년의 현실을 국가적 위기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의 정책만으로 충분한지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고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정책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번 보고회에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과 각 부처 장·차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재정경제부로부터 직접 내년 경제성장전략을 보고받았다. 방안에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인식, 경제성장률 전망,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등이 담겼다. 거시경제 적극관리 등 4대 분야, 15대 과제, 50대 세부 추진 과제도 내용도 공유됐다. 보고회에는 국내 첫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인 리벨리온 등 강소기업 대표들과 삼양식품·CJ올리브영 등 유통 기업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