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오늘 밤 셧다운 끝낼 최종서명 희망'

"50년 만기 모기지 진지하게 검토"

미국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43일째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을 끝내기 위한 임시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이날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로이터연합뉴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언론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서명을 통해 이 파괴적인 민주당의 셧다운을 마침내 끝내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서명식이 오늘 밤늦게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6년 1월30일까지의 연방정부 임시예산안을 비롯한 패키지 지출 법안이 지난 10일 상원에서 통과됐으며 이날 오후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예산안이 하원에서 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정식 발효된다.

레빗 대변인은 "민주당은 왜 미국 국민들이 43일 연속으로 이런 고통을 겪게 했는가"라며 "순전히 당파적 정치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올 연말 종료되는 건강보험 '오바마 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을 요구하며 공화당의 예산안 처리를 막아온 것을 두고 "우리나라에 침입해 온 불법 이민자들에게 세금으로 지원되는 의료혜택을 제공하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라며 "자신들이 만든 의료제도를 놓고 협상하기 위해 나라를 인질로 잡았다"고 지적했다.

레빗 대변인은 "오바마 케어는 '망가진 제도(broken system)'로, 국가 의료비를 극적으로 올려놨다"며 "정부가 다시 정상 가동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 정책과 관련한 대화를 하는 것에 전적으로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망가진 제도를 만든 바로 그 사람들에게 그 제도를 고치도록 맡길 수는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매우 좋은 정책 제안을 내놓는 걸 여러분은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수입으로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이에게 2000달러 규모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데 대해 "백악관은 그것을 실현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모든 법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또 레빗 대변인은 백악관이 50년 만기의 장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도입 방안을 지지하는지에 대해 "이것은 대통령 본인이 언급한 제안"이라며 "행정부는 이를 논의 중이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50년 모기지 정책 추진을 암시하는 듯한 이미지를 게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담보대출 만기가 길어질수록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50년 모기지는 매달 내는 돈이 조금 줄어든다는 뜻"이라며 "기간이 길어질 뿐이지 큰 변화는 아니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부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