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윤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 르엘'에 설치된 하이메 아욘의 미술작품 'High Love'. 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서울 강남권 고급 아파트 '청담 르엘'에 세계적인 아티스트 작품을 설치한다고 13일 밝혔다. 입주자들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사전점검 과정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롯데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추진됐다. 롯데건설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사일런트 럭셔리(Silent Luxury)'라는 개념을 담아 드러내지 않는 고급스러움과 예술적 안목을 입주민에게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앙광장에는 스페인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 작품 'High Love'를 설치한다. 아욘은 예술과 장식, 디자인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루이뷔통·프리츠 한센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온 인물이다. 런던 디자인 뮤지엄, 뉴욕 아트앤디자인뮤지엄에서도 전시를 열며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지난 4월 하이메 아욘(왼쪽)이 청담 르엘 현장을 방문해 작품 계획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건설
'High Love'는 인생에서 얻어낸 소중한 가치와 과정의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자유를 뜻하는 새의 긴 팔이 하늘을 향해 뻗은 형상은 성취 기쁨과 노력을 담았다. 아욘이 국내 아파트 단지에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4월 직접 현장을 찾을 만큼 관심을 기울였다.
또 다른 공간인 리플렉션 가든에는 미디어아트 그룹 사일로랩 작품 '잔별(Stardust)'이 들어선다. 사일로랩은 공학과 디자인, 미디어아트를 아우르는 그룹으로, 물과 빛의 반짝임을 매개로 감각과 기억을 환기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작품은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형상화한 조명 설치물로, 거울처럼 빛을 비추는 연못(미러 폰드)에 반사돼 시각적 효과를 한층 높였다. 롯데건설은 단순한 예술 설치에 그치지 않고 주변 조경과 티하우스, 수변 공간을 함께 꾸며 입주민들이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청담 르엘에 설치된 사일로랩의 미술작품 '잔별'. 롯데건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의 비전인 'Lifetime Value Creator(생애주기 가치 창조자)'처럼 아파트를 단순 건축물이 아닌 일생 가치를 담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 예술 경험을 통해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고급 주거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