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전반기 2위를 확정한 아산 우리은행이 1998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 쿼터에 단 한 점도 넣지 못한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우리은행은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홈경기에서 1쿼터를 무득점으로 마감했다. 우리은행은 1쿼터 10분 동안 2점 슛 6개와 3점 슛 10개를 시도했지만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1쿼터에 상대의 반칙을 통해 얻어낸 자유투도 없었다. 신한은행은 1쿼터에 14점을 넣었다.
그동안 여자프로농구에서 한 쿼터에 ‘0점’을 기록한 팀은 없었다. 앞서 지난해 12월6일 신한은행이 하나원큐(현 하나은행)를 상대로 4쿼터에 1점을 넣은 것이 역대 최저 기록이었다. 1997년 출범한 남자 프로농구에서도 한 쿼터에 무득점을 기록한 팀은 없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을 일군 우리은행에 한 쿼터 0점은 굴욕적인 불명예 기록이다. 이번 시즌 득점, 리바운드, 블록, 스틸 선두를 달리는 포워드 김단비가 결장하면서 생긴 공백이 너무나 컸다. 김단비는 앞선 13일 청주 KB전에서 팔꿈치를 다치고도 끝까지 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신경 손상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갔다. 주전 포워드 한엄지도 발목 부상으로 2경기 연속 뛰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2쿼터부터 반격에 나섰지만 4쿼터에도 초반 5분 넘게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결국 우리은행은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43-57로 졌다.